동행

북한 6차 핵실험과 자유한국당(2017년 9월 4일)

divicom 2017. 9. 4. 17:49

어제 북한이 1년 만에 6차 핵실험을 단행해 한반도는 물론 세계가 시끄럽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악화일로를 겪고 있는 한국의 경제가 더 나빠질 거라고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고, 

지금 한반도 안보가 흔들리는 판국에 경제 걱정할 여유가 있느냐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겐 위험에 처한 나라는 보이지 않고 자기 패거리의 안위만이 걱정인 것 같습니다.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된 오늘 아침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국회에서 보여준 태도를 보면 참으로 민망하고 한심합니다. 누가 이들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세금을 낭비하게 한 것일까요? 

아래는 경향신문 인터넷판에 실린 관련 기사입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9032229005&code=910303#csidx5566d3873b8ee1b91de3aa39ab6ffc8 


고성과 욕설로 채운 '보이콧' 한국당의 정기국회 첫날

박순봉 기자 gabgu@kyunghyang.com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된 4일 오전 9시50분 국회의사당 2층 로텐더홀. 자유한국당 의원 약 100명은 본회의장 입구부터 늘어서서 피켓을 든 채 구호를 외쳤다. 본회의장으로 들어서는 다른 당 의원들을 향해서였다. 한국당은 MBC 김장겸 사장 체포 영장 발부를 이유로 전날부터 국회 보이콧을 선언한 상태였다. 이들이 선택한 첫 대외 일정은 로텐더홀 피켓시위였다. 피켓시위를 하던 김성태 의원(3선)이 “고용노동부 서부지청이 김 사장 체포영장을 집행하려고 출발했다”고 외치자 한국당 의원들이 웅성거리기도 했다. “MBC로 가야 되는 거 아냐?”라는 말도 나왔다.

고성과 욕설도 오갔다. 오전 9시55분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이 본회의장에 들어가면서 휴대폰으로 의원들을 동영상 촬영한 것이 시작이었다. 손 의원은 라이브로 한국당 의원들의 피켓시위를 중계했다. 이를 본 한국당 의원들은 발끈했다. “아 이 쓰레기” “손 의원님 그러시면 안 됩니다.” “사드 댄스나 춰봐” “저리 꺼져” 등 욕설과 고성이 빗발쳤다. 손 의원은 개의치 않고 중계를 한 동안 이어갔다. 심재철 국회부의장이 자신의 피켓으로 손 의원 휴대폰을 가려 중계를 막기도 했다.

고성과 욕설로 채운 '보이콧' 한국당의 정기국회 첫날

바른정당 하태경 최고위원이 나타났을 땐 분위기가 더 험악해졌다. 오전 10시5분쯤 들어선 하 최고위원은 웃으며 한국당 의원들에게 “안보정당이 뭐하는 것이냐. (이렇게 하면) 북한이 좋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국당 진영에서 곧바로 “야 이 XX야” “XXX야” “배신자야” “쓰레기 XX야” 등 원색적인 욕설이 터져나왔다. “너 안 받아준다. XX야” 등의 말도 나왔다. 웃고 있던 하 최고위원도 분노로 굳은 표정을 지으며 “지금 뭐하는 거야. 이렇게 하면 보수정당 두 번 죽이는 거야”라고 맞받았다.

그러자 한국당 의원들은 재차 고성과 욕설을 쏟아냈다. 특히 정진석 의원은 “어디서 보수를 입에 올리고 XX이야” “하태경이 보수야?”라고 소리쳤다. 말다툼이 오가자 정 의원은 “야 하태경 이리 와봐”라며 하 최고위원 쪽으로 달려갔다. 물리적인 몸싸움이 벌어지진 않았다. 정 의원은 돌아오면서 “나 하태경 정말 때릴 뻔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성과 욕설로 채운 '보이콧' 한국당의 정기국회 첫날

한국당 의원들은 다른 당 의원들의 본회의장 입장이 끝나자 로텐더홀 계단에 서서 구호를 외친 뒤 대검찰청과 방송통신위원회 항의 방문을 위해 버스를 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