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하워드 진, 미국, 발암물질(2016년 6월 26일)

divicom 2016. 6. 26. 11:29

오늘 tbs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FM95.1MHz)'에서는 베트 미들러(Bette Midler)의 'From a Distance',

빙 크로스비의 'Swinging on a Star', 진추하와 아비의 'one Summer Night' 플라시도 도밍고와 모린 맥거번이 

부른 'A Love Until the End of Time', 조동진 씨의 '나뭇잎 사이로' 등 좋은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3부 '고전 속으로'를 시작할 때는 그린데이의 노래 '21 Guns'를 듣고, 미국의 역사학자 하워드 진(Howard 

Zinn)의 <살아있는 미국 역사>를 읽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건 미국이란 나라를 알고 싶어서였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왜 미국은 총에 대해 그리도 너그러운가를 알고 싶어서였습니다. 지난 12일 플로리다 주 

올랜드의 나이트클럽에서 또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백 명 넘는 사람들이 죽거나 다쳤지만 며칠 후 미국 상원에서는 총기 소유를 아주 조금 제한하려는 법안조차 부결되고 말았습니다. 왜 그러는 걸까요?


역사는 쓰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니 사심없는 역사가, 진실한 역사학자가 쓴 역사를 읽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고른 책이 하워드 진의 <살아있는 미국 역사>였습니다. 진의 대표적 명저 <미국 민중사(The People's History of 

the United States)>를 젊은이들이 읽기 쉽게 다시 쓴 책입니다. 하워드 진은 노엄 촘스키와 함께 미국을 대표하는 '실천적 지식인'으로 꼽히는 학자이며 사회운동가인데, 뉴욕 빈민가에서 태어나 조선소 노동자로 일하다 2차 세계

대전에 참전했고 그후 반전주의자가 됐습니다. 그는 스물일곱 살에야 뉴욕대에 입학했고 후에 컬럼비아대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오랫동안 대학교수로 재직했습니다. 백인이지만 흑인 차별에 맞서 인권운동을 벌이고 반전운동의 선두에 서다가 지난 2010년 여든여얿 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방송에서는 <살아있는 미국 

역사>의 끝부분에 나오는 아래 문단을 읽어드렸습니다. 지금 우리에게도 해당되는 발언입니다.


지금 두 개의 세력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한 세력은 '화려한 제복'을 입고 있다그것은 '정부와 부유층'의 과거로서

폭력, 전쟁, 다른 사람들에 대한 편견, 소수에 의한 부의 집중,

거짓말쟁이와 살인자들의 손에 쥐어진 정치 권력 등을 의미한다.

또 하나의 세력은 초라하지만 어떤 영감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민중'의 과거로서 저항, 군대를 앞세운 세력에 대한

국민적인 불복종, 인종 차별에 대한 반대, 다문화주의,

끝없이 일어나는 전쟁에 대한 분노 등의 역사가 있다.

장차 이 두 세력 가운데 어느 쪽이 승리를 거둘 것인가?

이것은 우리가 직접 참여할지, 아니면 그저 구경만 할지 선택할 수 있는 시합이다

우리는 우리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하워드 진의 <미국 민중사> <살아있는 미국 역사 ><오만한 제국> <달리는 기차 위에 중립은 없다> 중 

한 권을 읽으면 어떨까요? '총과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 총과 함께 자라온 미국'의 진면목을 알아가다 보면 더위를 

잊게 될 테니까요.

 

'오늘의 노래'는 장은아 씨의 '고귀한 선물'이었고, 마지막 노래는 배리 화이트의 'You're the First, the Last, My

 Everything'이었습니다. 오늘 들려드린 노래 명단은 tbs 홈페이지(tbs.seoul.kr)의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 

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커피와 공기'를 옮겨둡니다. 방송에서는

조금 줄여 읽었습니다.


커피와 공기

 

오늘의 한국인이 가장 자주 먹는 음식은

밥도 김치도 아닌 커피라고 하는데요,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는 최근 커피를

발암물질 명단에서 제외했습니다.

 

이 연구소는 작년에 햄, 소시지, 베이컨 등

가공육의 발암 위험성이 높다고 발표했는데요,

발암물질 중에서도 가장 악명 높은 건 담배이지요.

담배에는 40여 종의 발암물질과

4천 여 가지의 유해 물질이 있다고 하는데,

담배보다 더 무서운 발암물질원은

바로 대기라고 합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이달 초에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2060년 한국에서 대기오염으로 인해 일찍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2010년보다 세 배 이상 늘어 100만 명당 1109명에 이르고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을 거라고 합니다.

 

한국이 선진국 클럽으로 불리는 OECD에 가입한 지

올해로 20년인데, 선진국이 되기는커녕

갈수록 삶의 질이 나빠지고 있는 거지요.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바꿀 수 있을까요?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생각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