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tbs '즐거운 산책(FM95.1MHz)'에서는 '검정색'에 대해 생각해보고, Elgar의 '위풍당당행진곡 1번(Pomp and Circumstance March No. 1)', 독일 밴드 Scorpions의 'Wind of Change', 홈민 씨의 '검은 장갑', 송창식 씨의 '선운사' 등 아름다운 음악을 들었습니다.
첫 노래는 Rod Stewart의 'Have I told you lately"였고, 2부 끝 곡은 Alannah Myles의 'Black Velvet'이었습니다. 3부 시작할 때는 Rare Bird의 'Sympathy'를 듣고, 이어지는 '고전 속으로'에서는 '침팬지의 대모'로 불리는 제인 구달의 책 <희망의 이유>를 읽었습니다.
'오늘의 노래'는 이 나라의 안보 상황을 생각하며 김민기 씨의 '늙은 군인의 노래'를 들었고, 마지막에는 Barbra
Streisand의 'Memory'를 들었습니다. 전곡 명단은 tbs 홈페이지 '즐거운 산책' 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드린 '검정'을 옮겨둡니다.
검정
지하철 긴 의자엔 일곱 명이 앉는데
일곱 명 모두 검정 옷을 입고 있으면
일행처럼 보입니다.
겨울은 검정이 고마운 계절입니다.
가물어 물 귀하고 두꺼운 옷 세탁하기 어려운데
검정이 없어 흰옷만 입어야 한다면
힘든 겨우살이가 더 힘들어질 겁니다.
게다가 검정은 빛을 받아들여 스스로를 데우니
추위를 이기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검정이
마음의 온도까지 올려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하철 승객들의 옷이 검정 일색인 건
나쁜 일이 아닙니다.
옷 색깔이 같다고 생각이나 목표까지 같은 건
아닐 테니까요.
기온이 오르면 검정이 줄어들고
노랑, 빨강, 연두, 다양한 색깔이 늘어납니다.
동장군이 물러가고 봄이 오는 건데요,
반가운 봄, 옷보다 마음에 먼저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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