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사람들이 아직도
너덜너덜한 소굴에서 살아간다
시커먼 연기가 솟고 소방차들이 달려왔을 때
무너지는 잿더미 앞에서 울고 있는
아이와 노파를 나는 보고 있었다
서울 한복판에 이런 변두리 인생들이 있다는 것
헌혈 플래카드를 큼직하게 내건
적십자혈액원 건물이 바로 옆에 있지만
가난한 피는 여전히 가난하고
궁핍에서 죽음에 이르는 길에 너절하게
불어나는 물건들이 있다는 것 ....."
--- 최승호의 시, "가난한 사람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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