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베이비붐 세대와 에코 세대의 차이(2015년 12월 11일)

divicom 2015. 12. 11. 09:12

통계청이 내놓은 '2015년 한국의 사회동향' 보고서 내용이 가슴을 답답하게 합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 세대인 '에코 세대' 젊은이들이 북한에 대해 보이는 태도 때문입니다. 동독과 서독이 통일된 지 25년이 지났고, 중국과 대만의 관계는 갈수록 좋아지고 있는데, 남북한의 통일은 왜 이리 멀기만 할까요? 아래에 사회동향 보고서에 대한 중앙일보 기사를 옮겨둡니다. 기사 원문은 아래 주소에서 볼 수 있습니다.

http://media.daum.net/society/others/newsview?newsid=20151211024706159


'북한은 친구다' 베이비붐 세대 15%, 에코 세대는 10%

통계청, 2015 사회동향 보고서: 젊은이, 부모뻘보다 북한에 거리감

5060세대 44% "나는 보수 성향"2030은 중도 51%, 진보 30%

삶의 만족도는 에코세대가 높아


‘북한은 친구다’. 20~30대 에코 세대 10명 중 한 명만이 여기에 동의했다. 부모뻘인 50~60대 베이비붐 세대보다도 응답률이 낮았다. 통계청 조사에서 드러난 한국의 세대별 사회의식 차이다.


10일 통계청 통계개발원은 이런 내용의 ‘2015년 한국의 사회동향’ 보고서를 발간했다. 통계청과 한국행정연구원, 성균관대 서베이리서치센터가 3만7000명과 7500명, 1400명을 각각 표본 조사한 원자료를 통계개발원이 다시 추렸다.


 ‘북한은 적’이라고 답한 비율에서 베이비붐 세대(34.6%)나 에코 세대(33.3%)나 큰 차이가 없었다. 

격차는 ‘북한이 친구인가’란 물음에서 벌어졌다. 베이비붐 세대 가운데 14.8%가 동의했지만 에코 세대는 

10%였다. ‘둘 다 아니다’고 응답한 사람은 베이비붐 세대가 50.5%, 에코 세대가 56.7%였다. 분단 이후 

늦게 태어난 세대일수록 북한에 대해 거리감을 더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대별 정치 성향 차이는 더 컸다. 베이비붐 세대 중 가장 많은 43.8%가 자신은 보수라고 응답했다.

 41.5%는 중도라고 답했고 진보란 대답은 14.6%에 불과했다. 에코 세대 가운데 중도 성향이 50.9%로 

가장 많았고 진보는 29.5%였다. 보수 성향이라고 답한 사람은 19.7%에 그쳤다.


 분석을 맡은 한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치적으로 베이비붐 세대는 권위주의 체제하에서 성장했고 베이비붐 세대는 유년기에 민주화를 경험했다”며 “전반적으로 젊은 세대일수록 진보 성향과 중도 성향이 늘어나는 반면 보수 성향은 줄어드는 걸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세대일수록 정치적 무관심이 높아지고 참여도 줄고 있다”고 진단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92.6%는 대통령 선거에서 투표했고 

40.2%가 지지 정당이 있다고 답했다. 에코 세대는 그보다 적은 78.9%가 대선에 투표했고 지지 정당이 있는 비율도 23.1%에 불과했다.


 결혼과 동거에 대한 인식에서도 세대 간 격차는 분명했다. ‘결혼은 긍정적이고 필요하다’고 보는 베이비붐 세대는 66.2%였지만 에코 세대는 49.8%로 절반에 못 미쳤다. 동거에 대한 태도는 반대였다. 베이비붐 세대의 65.6%가 반대하고 34.4%만 찬성한 반면 에코 세대는 61.9%가 찬성 표를 던졌다.


삶의 만족도는 에코 세대가 더 높았다. 10점 만점(매우 만족)에 5.85점이었다. 베이비붐 세대는 그보다 낮은 5.65점이었다. 하지만 주택난, 사생활 침해, 실업과 빈곤 같은 위험이 본인에게 닥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에코 세대가 베이비붐 세대보다 더 느끼고 있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베이비붐(Baby boom) 세대와 에코(Echo) 세대=전후 출산이 늘면서 인구가 크게 불어난 연령층을 베이비붐 세대로 부른다. 한국에선 6·25전쟁이 일어난 1951~53년 직후 태어난 사람을 베이비붐 세대로 분류한다. 55년생에서 63년생으로 2012년 기준 전체 인구의 14.2%(719만4000명)를 차지한다. 에코 세대는 베이비붐 자녀 세대다. 인구가 많은 베이비붐 세대의 반향으로 인구가 급증한 79~92년생을 뜻한다. 한국 인구 가운데 19.5%(990만4000명)가 에코 세대로 나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