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수상할 때 반응하는 것을 보면 사람을 알 수 있습니다. 저는 세상이 시끄러워지면 흙으로 스미는 물처럼
침묵 속으로 스며들고 싶습니다. 책을 읽거나 그림을 보는 것이지요.
요즘은 자는 방 벽에 기대어 서 있는 글씨 '隱居復何求 無言道 心長'에 그 어느 때보다 자주 눈이 갑니다.
이 글은 '은거부하구 무언도심장'이라고 읽는데 '숨어 사는데 또 무엇을 구하겠는가, 말 없는 가운데 도 닦는
마음만 자라나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럴 때 보면 좋은 예술작품 중에 도자기가 있습니다. 백자나 청자와 한참 대면하고 있으면 그의 침묵 속으로
서서히 빠져들게 되니까요.
이성낙 선생님을 만나뵌 적은 없지만 시절의 '도전'에 대처하는 방식에서 저와 비슷하신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 글은 지난 16일에 자유칼럼에서 보내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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