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을 할리우드 여배우로, '로마의 휴일'의 주인공과 '사브리나'의 청초한 아가씨로 기억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만년에 아프리카 어린이를 안고 있던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 어머니에 그 아들'이라고 해야 할까요? 헵번과 배우 멜 페러(Mel Ferrer) 사이에서 태어난 유일한 아들 션 헵번 페러(Sean Hepburn Ferrer: 스위스식 발음으로 '페레'라고도 합니다)가 팽목항 인근에 세월호 '기억의 숲'을 조성한다고 합니다.
영화 프로듀서인 션 헵번은 416가족협의회, 사회혁신기업트리플래닛 등과 함께 세월호 '기억의 숲'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오는 9일 자신의 딸 엠마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이 일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이튿날에는 전라남도 진도군 백동 무궁화 동산에서 숲 조성 기념식을 연다고 합니다.
숲 부지는 전라남도청과 진도군이 협조하여 장만했으며, 숲 조성을 위한 식수 기금은 헵번 가족의 기부에 캠페인을 통한 모금을 합해 충당한다고 합니다.
낯선 나라 한국의 억울한 영혼들이 잊히지 않게 '기억의 숲'을 조성하겠다는 션 헵번, 고맙고도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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