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즐거운 만우절입니다. 누군가의 하얀 거짓말에 속아 껄껄 웃어보셨기를 바랍니다. 저는 한겨레신문에서 링컨의 유머를 읽고 크게 웃었습니다. 유명한 일화로 여러 번 읽은 적이 있지만 읽을 때마다 웃음이 나옵니다.
하나는 링컨의 얼굴에 관한 것입니다. 어떤 정치인이 링컨에게 '두 얼굴'을 가졌다고 비난하자, 링컨이 "두 개의 얼굴이 있다면 왜 하필 이 못 생긴 얼굴을 들고 다니겠느냐?"고 반문했다는 얘기입니다. 또 하나는 링컨의 부인에 관한 것으로, 성질 나쁜 부인 때문에 성 난 가게 주인에게, 링컨이 "나는 저 사람의 성질을 15년 간 참고 살았는데 당신은 겨우 15분이니 좀 참아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이런 유머가 링컨을 무수한 실패에 굴하지 않고 마침내 역사의 주인공이 되게 했겠지요.
링컨 얘기 외에 가르침을 준 기사는 조홍섭 환경전문기자가 쓴 아래의 기사입니다. 전에는 부모가 자녀에게 모든 것을 다 주고도 서운해 하는 일이 드물었는데, 요즘은 부모가 자녀에게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하는 일이 흔합니다.
그러나 부모의 사랑은 자연적인 것입니다. 부모는 그냥 '사랑'만 하면 되는 거지요. 때로는 사랑에 대한 응답이 제대로 오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럴 때도 사랑하는 것이 부모가 아닐까요? 왜 내 사랑에 보답하지 않느냐고 자식에게 따지는 사람은 어쩜 아직 부모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아래 기사를 읽어보길 바랍니다. 안 그러면 '거미만도 못한 사람'이 될지 모릅니다. 이 기사에는 관련 사진과 기사에 인용된 논문 원본 정보가 나와 있습니다. 옆 주소를 클릭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ecotopia.hani.co.kr/271062
제 몸도 새끼 먹이로, 거미의 '살신 모정'
벨벳거미, 새끼 알에서 깨어나면 몸 녹여 체액 흡수 도와
비탈거미 어미도 새끼 부르는 등 '자살적 보호' 주도해
동물세계에서 동족을 먹는 행동은 드물지 않다. 짝짓기를 마친 사마귀나 거미 암컷이 수컷을 잡아먹는 것은 널리 알려진 예다. 이 밖에도
새끼끼리 서로 잡아먹거나, 어미가 새끼를 죽이는 예도 있다.
드물지만 거미 가운데는 어미가 자식들에게 자기 몸을 먹이로
내어주기도 한다. 보살핌의 가장 극단적인 사례다. 이런 행동은 1950년대부터 알려졌지만 그런 행동의 세부 내용과 진화적 의미가 최근 밝혀지고
있다.
모르 솔로몬 예루살렘대 곤충학자 등 이스라엘 연구자들은 유럽 남부와 북아프리카의 건조지대에 사는 주홍거미과의 벨벳거미에게
자살적 모성보호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조직학적으로 분석해 과학저널 <거미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했다. 어미는 먼저 먹이를 게워 새끼에게
먹인 뒤 자신의 몸을 녹여 먹이로 주고 껍질만 남는 것으로 밝혀졌다.어미의 조직변화는 새끼가 알에서 깨어나기 전 약 80개의 알이 든 알주머니를 품으면서부터 시작된다. 창자의 일부가 반 액체 상태로 바뀐다.
알에서 새끼가 깨어나면 그런 변화는 더 빨라진다. 어미는 먼저 소화시킨 먹이를 게워 새끼에게 먹인다. 더는 게울 것이 없으면
몸의 분해가 일어난다. 새끼들은 어미의 배에서 2~3시간 동안 체액을 모두 흡수한다. 내장 가운데 난소는 가장 나중에
액화했는데, 이는 새끼 기르기에 실패할 경우 새로운 번식에 나서기 위한 대비책으로 보인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어미는 먹이를
게우면서 체중의 41%가 줄고 다시 새끼에게 몸을 녹여 먹이면서 54%가 준다. 몸의 거의 모두를 새끼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연구자들은 “사막의
거친 환경에 적응하느라 이런 육아 방식이 진화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비탈거미과의 다른 거미에게서도 새끼가 어미를 먹는 행동이 보고되고 있다. 김길원 인천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프랑스 앙리 푸앙카레 대에서 이 거미의 행동을 연구했다.
김씨 등은 1998년 <동물행동학>에 실린 논문에서 어미 비탈거미는 새끼가 알에서 깨어난 지 꼭 6일뒤에 일어나는데 어미가 새끼에게 신호를 줘 몸을 먹도록 하는 등 주도적으로 행동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어미는 두드리기나 누르기 등의 신호를 보내 새끼가 가까이 모여들게 했다.모든 과정에서 어미는 도망치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 실제로 어미 포식 과정에서 어미는 수분 안에 죽었는데, 새끼가 물면서 주입하는 독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어미의 체액을 흡입하는 속도는 빨라 한 시간 정도가 걸렸다.
김씨 등은 2000년 후속연구에서 어미 거미가
치르는 비용과 새끼가 얻는 편익을 분석했다. 새끼는 어미의 몸을 먹고 다른 먹이를 먹었을 때보다 체중이 빠르게 늘어났으며 허물을 벗기까지의
시간도 짧았다. 당연히 어미를 먹은 새끼가 그렇지 않은 새끼보다 생존율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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