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양파 (2014년 9월 28일)

divicom 2014. 9. 28. 14:56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FM95.1MHz)' 에서는 송창식 씨의 '왜 불러', Petra Clark의 'The Windmills of Your Mind' ' Sarah Vaughan의 'I could write a book', 박인희 씨의 '모닥불', Queen의 'Las Palabras de Amor (The Words of Love)' 등을 들었습니다. 부녀간인 Neil Sedaka와 Dara Sedaka가 부르는 'Laughter in the Rain'도 좋았습니다.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는 올해 작황이 좋아 매우 싸게 팔리고 있는 '양파'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래에 '들여다보기' 원고를 옮겨둡니다.


양파

 

눈물이 나오지 않아 고생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안구건조증으로 눈이 따갑다고 호소하는 어른들,

컴퓨터와 스마트폰 때문에 눈이 뻑뻑하다는 젊은이들...

 

너 나 할 것 없이 인공눈물을 넣지만

인공눈물을 자주 넣으면 녹내장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안구건조증에 제일 좋은 약은 양파입니다.

구릿빛 베일 아래 빛나는 하얀 피부는

아기처럼 어여쁘지만

제 몸에 칼 대는 사람은 누구나 눈물을 쏟게 하니까요.

 

양파를 썰며 눈물을 흘리다 보면

메말랐던 감정이 살아납니다.

이십 년 전에 저 세상으로 간 친구가 생각나고

자꾸 쇠잔해가는 부모님도 생각납니다.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 좀 더 사랑해야겠다.’

마음을 다지게 됩니다.

 

올해엔 그 어느 해보다

값싸고 맛좋은 양파가 지천입니다.

안구건조증으로 고생하신다면 인공눈물을 넣는 대신

양파를 사 드세요.

눈과 함께 마음까지 씻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