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수치스러운 몇 해 중 한 해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조합원 6만여 명 중 9명이 해직교사라는 이유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법 밖의 단체가 된 지 하루 만에, 당대 최고의 정의로운 경찰로 꼽히던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경찰에 사직서를 제출했습니다.
침묵으로, 혹은 다른 방식으로 불의에 동조하는 동료들 사이에서 그가 얼마나 외로웠을까 생각하면 그의 사직을 말릴 수도 없는 일... 권력의 시녀가 된 법원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존경스러운 우리의 동행, 권은희 씨, 당신이 어디서 무엇을 하든 당신은 우리의 영웅입니다. 아래에 권은희 과장의 사직서 제출에 관한 뉴시스 기사를 옮겨둡니다.
아울러 합법화 15년 만에 다시 법 밖으로 쫓겨난 전교조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저희 집 아이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존경할 만한 선생님은 모두 전교조 선생님들이었습니다. 선생님들, 전교조가 법외노조가 되든 합법단체가 되든 여러분이 ‘참 스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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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관악서 여청과장, 사직서 제출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국가정보원의 대통령 선거 개입 수사를 경찰 수뇌부가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권은희(40) 서울 관악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20일 오전 11시30분께 사직서를 제출했다.
2005년 7월15일에 경찰관으로 임용된 지 9년만이다. 경찰은 이날 권 과장이 일신상의 이유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종보(49) 관악경찰서장은 "사직서는 서울경찰청에 접수됐다"며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했다. 더 물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에 접수된 권 과장의 사직서는 향후 경찰청에 보고된다. 경찰청에서 의원면직 결격 여부를 따져 안전행정부에 제청을 한 뒤 안행부가 최종 결정을 내린다. 경찰 내부에서는 권 과장의 사직서 제출을 두고 그 배경에 대한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정확한 사직 이유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권 과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직을 고려한 시점을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의 항소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즈음 부터"라고 밝혔다. 사법고시 출신인 권 과장은 향후 대학원에 복학해 학업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 과장은 지난해 1학기 연세대학교 법과대학 대학원 박사 과정에 입학했다. 현재 1년 째 휴학 중이다.
권 과장은 이날 업무를 마무리하며 사무실 정리 등을 병행할 예정이다.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인 오는 30일까지 6일 동안 연가도 냈다.
앞서 지난해 4월 권 과장은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 당시 김용판(56) 전 서울경찰청장 등 경찰 수뇌부의 수사 방해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권 과장은 당시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수사를 담당했다.
권 과장은 이후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으로 발령됐다. 지난해 9월에는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사전에 보고하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서면 경고를 받기도 했다. 지난 2월9일에는 관악경찰서 여청과장직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 5일 권 과장은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김 전 청장의 항소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김용빈)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축소·은폐하려 한 혐의로 기소된 김 전 청장에게 1심과 같은 무죄를 선고했다.
당시 재판부는 "증거분석팀은 4개로 축소된 키워드뿐만 아니라 여직원 김모(30)씨의 하드디스크 속 메모장에서 발견된 40여개의 아이디와 닉네임으로도 댓글 활동을 분석했다"며 "이들 44개 키워드 외에 '안철수' ,'이정희' 키워드도 검색한 점 등을 감안하면 수서경찰서에 키워드 삭제를 요구한 행위를 부당하다고 문제삼긴 어렵다"고 판시했다.
이어 "권 전 과장의 증언은 함께 조사 받은 수서경찰서 직원들의 증언과 배치된다"며 "설사 원심과 당심에서의 진술이 모두 사실이라고 해도 증언 내용 대부분이 증거분석과 관련해 언론 발표 전후의 정황에 불과한 것이어서 공소사실을 구성하는 전제사실에 관한 내용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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