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나서 끙끙 앓다가 문득 인터넷 뉴스를 보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앙일보 기자 출신의 문창극 씨를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고 합니다. 일순간에 열이 달아나고 정신이 번쩍 들더니 웃음이 나옵니다. 하! 하! 하!
왜 웃느냐고요? 한마디만 말씀드리지요. 저는 1980년대 중반 정치부 기자 시절 문창극 씨와 같은 출입처에 출입한 적이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문창극 씨를 지명하며 또 '적폐' 타령을 하셨나 봅니다. 과연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시는 걸까요?
이제 이 나라의 언론인들이 일어나야 합니다. 청와대 대변인, 홍보수석, 총리까지.. 언제부터 언론이 행정부 관료의 인턴십 장소가 되었을까요? 언론의 존재 이유는 정부를 견제하는 것입니다. 오죽 언론인의 책무를 게을리했으면 정권의 귀여움을 받아 행정부에 들어가겠습니까?
언론계 일각에서는 '출세한' 사람들을 본받겠다고 마음을 다잡는 사람들이 있겠지요? 제가 언론인 출신이라는 게 부끄럽고 또 부끄럽습니다. 때맞춰 비가 퍼붓네요. 하늘이시여, 사람들의 어리석음을 씻어내소서! 아래에 조금 전에 본 연합뉴스 기사를 옮겨둡니다.
文, 중앙일보 주필·충청 출신…헌정사상 첫 언론인 내정자
靑 "우리사회 적폐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 분"
李, `친박' 출신 현직 주일대사, 대북관계 변화여부 주목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새 총리 후보에 헌정 사상 처음으로 언론인 출신인 문창극(66) 전 중앙일보 주필을 지명했다.
또 국가정보원장에는 이병기 주일대사를 내정했다.
이로써 총리 후보는 정홍원 총리가 지난 4월27일 사의를 표명한 이후 44일만에, 국정원장 후보는 남재준 전 원장이 물러난 이후 20일만에 각각 지명을 받았다.
문 총리 후보는 충북 청주 출신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와 중앙일보 주워싱턴특파원과 정치부장, 논설위원실장, 논설주간, 주필, 부사장대우 대기자 등을 지낸 뒤 고려대 미디어학부 석좌교수,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또 문 후보는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총무를 지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발표에서 "문 내정자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 회장과 관훈클럽 총무, 중앙일보 주필을 역임한 소신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이라며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고 밝혔다.
또 "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의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이 국정공백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총리 인선에 장고를 거듭한 이유는 다수의 대상자가 청와대 인사검증의 문턱을 넘지 못하거나 본인이 고사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화합인사를 해야한다는 점에서 지역적으로는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 직군으로는 법조인 등을 내부적으로 배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6·4 지방선거에서 충청권을 야권에 모조리 빼앗기면서 충청권 총리 카드를 물색해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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