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동반 자살(2014년 3월 4일)

divicom 2014. 3. 4. 11:20

지난 226일 세 모녀가 서울에서 생활고를 못 이겨 동반 자살하고 일주일도 지나지 않은 2, 세 가족이 잇따라 동반 자살했습니다. 하루에 40여 명이 자살하여 자살률 세계 1, 2위를 다투는 이 나라, ‘동반 자살률을 조사한다면 이 나라가 바로 1위를 차지할 겁니다.

 

무엇이 중요한지 모르는 정부는 예산 집행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고, 자기 살기에 바쁜 사람들은 불행한 이웃들에게 신경 쓸 여유가 없으니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지요. 무릇 생명 있는 것은 무엇이나 제 생명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데, 그 귀한 생명을 스스로 버릴 때 그 마음을 채우는 게 무엇이겠습니까?

 

존재론적 허무로 인해 자살하는 것도 아니고, ‘먹고 살 수 없어죽음을 선택, 아니 강요당한 사람들, 귀신이 되어서라도 이 나라를, 정부와 이웃을 저주할 겁니다. 그들이 이 나라가 아닌 스웨덴이나 덴마크에 태어났다면 그들은 그런 이유로 죽을 필요가 없었을 테니까요.

 

가난은 나라도 구제 못 한다는 옛말이 있습니다. 맞습니다. 나라가 가난한 사람을 부자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나라라는 것의 존재 이유는 최소한 태어난 사람이 살아갈 수는 있게 하는 것입니다. 최소한의 복지란 바로 그런 것입니다. 나라는 살아 있는 사람이 사회경제적 이유로 생명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입니다. 그러니 이 나라는 나라도 아닙니다. 이 나라의 시민인 게 참으로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