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성형수술(2013년 11월 28일)

divicom 2013. 11. 28. 11:22

언제부턴가 이 나라에서 저처럼 타고난 얼굴 그대로 나이 들어가는 사람을 보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중년과 노년은 물론이고 젊음으로 빛나는 20대, 30대들까지 성형바람에 휘말리고 있습니다. 자신의 생김새에 대한 불만족이 자존감까지 갉아먹어 사회생활을 하기 힘들다가 성형수술 덕에 자존감을 회복해 행복하게 되었다면 할 말이 없지만, 성형수술도 수술입니다. 얼굴을 비롯한 몸에 칼을 대는 일은 엄청난 위험을 수반합니다. 수술을 결정하기 전 자신이 받으려는 성형수술이 어떤 위험을 수반하는지, 그것을 감수하고라도 수술을 받아야 할 만큼 필요한 수술인지 꼭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아래는 오늘 아침 뉴시스 기사입니다.



각종 피해 '성형 괴담'으로 떠돌아

올 의료사고 감정 지난해의 14

의료사고 의사, 버젓이 다시 영업도

 

국내 성형 인구가 급증하고 수술 부작용 등 피해 사례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일부 성형외과에서 환자도 모르는 의료사고가 발생하고 가해 의사들은 간판만 교체하거나 대표자 명의만 바꿔가며 버젓이 영업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성형 천국'이라 불리는 서울 강남구는 성형외과만 무려 350여 곳이나 되고 최근에는 중국, 미국, 유럽 등에서까지 외국인들의 성형관광이 줄을 잇는 곳이다.

 

병원 수가 많은 만큼 수술 부작용 등 피해사례들도 늘고 있는데다 최근 강남 성형외과 중에 응급 의료장비를 갖춘 곳이 전체의 1.2%에 불과하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게다가 한국소비자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성형 부작용으로 상담을 의뢰한 사례도 지난 200842건에서 지난해 130건으로 5년만에 3배가 늘어 '성형 괴담' 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뉴시스는 서울 강남구를 중심으로 10년 이상 성형업계 관련 종사자들인 A(36) , B(39) 씨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성형 괴담'과 실제 피해사례에 대해 들어 봤다.

 

서울 모처의 유명 성형외과에서 최근까지 일하다 현재는 모 성형외과로 옮긴 14년 차 A씨는 "무엇보다도 환자가 모르는 피해 사례들이 적지 않아 안타깝다""의사들이 도덕적이지 못해 발생하는 일부 사례라고 할 수 있다"며 입을 열었다.

 

'지방 이식'은 보통 허벅지와 배에서 지방을 추출해 환자 자신의 꺼진 얼굴 등에 다시 주입하는 수술로 한때 붐이 일며 강남 등지에서 성행하고 있을 때였다고 한다.

 

A씨는 "그 수술(지방 이식)이 비교적 쉬운 편이어서 많이 추천하는데물론 지방을 빼내는 건 노가다(힘쓰는 일)라서 좀 힘들지만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어서 쉽게 하죠. 병원간 경쟁이 치열해 평균 250만원이었던 가격이 최근에는 이벤트 등을 내걸고 50만원까지 내려왔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덩어리가 좀 작은 수술(지방 이식)이라서 쉬우니까 보통 2차까지 하는데, 지방 이식으로 한 번 지방을 넣으면 약 50% 정도는 지방세포가 죽어서 (삽입 부위가) 꺼지니까 다시 2차로 넣는데 그때 남은 지방을 보관하잖아요? 그게 문제죠. 의사가 힘들어서 2번은 안 뽑아요"라며 "(그러다보니)다른 사람의 지방을 주입하는 의료사고가 발생하는 거죠"라고 구체적 사례를 들었다.

 

문제의 사례는 비교적 환자가 많은 병원으로 환자가 동명이인이거나 비슷한 경우에 발생한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 경우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안 할 수도 있는데 당시 그 의사는 이런 사실을 밝히지 않고 급히 환자를 불러 항생제를 놔주고 "약간 염증이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서"라고 둘러댈뿐 환자에게 벌어진 사고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이런 경우 확인되지도 않은 남의 피를 넣는 것과 같아 위험하다"며 다른 일부 병원에서도 이와 유사한 피해 사례들이 발생했다는 얘기를 듣고 자신도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 뿐이 아니다. B씨의 이야기도 끔찍했다. "000000 의사는 좀 악명이 높아요. 현재도 (성형 부작용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거의 사이코패스 수준이어서 환자한테 분풀이(소송을 당해서) 하는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업계에서는 소문이 자자해요. 피해사례가 수두룩한데 버젓이 다른 간판을 달고 또 운영하고 있어요. 계속 이름 바꿔가면서"라고 말한다.

 

"원래 양악수술은 치과에서 하는 외과 시술인데 성형외과에서 많이 하고 있어요. 치과와 성형외과가 협진해서 많이 하는데 그 수술이 위험하잖아요. 효과는 드라마틱하지만. 특히 일부 유명 연예인들은 오히려 돈을 받고 수술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해당 병원은 확인결과 실제로 적지 않은 유명 연예인들이 양악수술을 했고 실제 그다지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연예인들까지 돈이 필요해서 했다는 루머까지 돌 정도로 유명한 곳이었다.

 

관계자는 해당 병원에 대해 국내 성형시장에 양악수술 붐을 일으켰을 정도로 유명한 병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병원은 양악수술이 어렵다 보니 페이닥터(월급 받는 의사)를 고용했고 환자를 많이 받아야 하는 페이닥터들에게 고용주는 수술 시간을 정해주고 과도한 수술 스케줄을 강요하다 보니 과다출혈 등으로 환자가 사망하는 의료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B씨는 그 뒤로 해당 병원은 죽은 환자 유가족에 손해배상을 했는데 그뒤에 다시 의료사고가 발생해 소송에 휘말렸다 결국 지난해 병원 문을 완전히 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의 의사는 버젓이 다시 병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해당 의사는 문제의 양악분야 등은 빼고 페이닥터를 대표로 고용해 서울 모처에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을 취재진이 확인했다.

 

이에 한 구청 관계자는 "(병원이)간판과 대표자 이름을 바꾸면 의료사고를 냈던 병원인지를 알 수가 없어요. 구청이 자금 출처까지 확인할 수도 없고 우리(구청)를 속이고자 마음만 먹으면 막을 방법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간호사들이 (이 병원, 저 병원으로) 돌고 도는 거예요. 이 동네가 좁아서 이 병원에 있다 저 병원으로 가고 또 다른 병원에서 만나고 뭐 이래요. 이직률이 매우 높은 직종이어서 이번에 A라는 병원에서 그런 일(의료사고)이 생기면 B병원으로 옮긴 간호사가 예전 우리 병원에서 이랬다저랬다 하면서 일명 '성형 괴담'이 생기는 거죠. 하지만 이게 그저 '괴담'일까요? "라고 반문했다.

 

지난 11일 보건복지부는 한국의료분쟁조정원에 의뢰가 들어온 의료사고 감정(수탁감정)은 총 83건으로 지난해 6건에 비해 14배가 증가한 상태라고 밝혔고, 한국소비자원은 올 들어 지난 8월까지 의료서비스 상담 건수는 21928, 피해구제 건수는 656건으로 지난해보다 대폭 늘고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