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주변 지역 어린이들의 소변에서 세슘이 검출되었다는 보도를 보니 참 마음이 아픕니다.
어른들의 잘못이 아이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세슘은 나쁜 머리나 못된 성격과는 다른, 고칠 수 없는 문제를 일으키는 방사성물질입니다. 남의 나라 아이나 내 나라 아이나 가엽긴 마찬가지입니다. 끔찍한 시대에 태어나 끔찍한 일을 겪게 된 아이들... 이 아이들을 위로할 방법은 어디에도 없을 겁니다.
오늘 자 주간 아사히에 따르면, 후쿠시마현과 인접한 이바라키(茨城)현 어린이 10명 중 7명에게서 세슘이 검출됐다고 합니다. 이바라키는 후쿠시마와 도쿄 사이에 있는 지역인데, 이번 조사를 한 건 그곳 남부의 모리야시 조소생활협동조합입니다.
이 생협은 마쓰도, 지바, 쓰쿠바 등 현내 15개 지역에 거주하는 18세 미만 어린이 85명을 대상으로
소변검사를 했는데, 대상자의 68퍼센트인 58명에게서 세슘134나 세슘137이 검출됐다는 겁니다.
생협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세슘이 어린이들 몸속에 흡수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세슘134와 세슘137은 자연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으며, 1940년대 이후 각국의 핵실험과 옛소련 체르노빌 원전 사고 등 방사능 누출사고로 지구상에 퍼졌고, 2년 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다량 유출됐다고 합니다.
경향신문 기사에 야가사키 가쓰마(矢ケ崎克馬) 류큐대 명예교수의 말이 실려 있습니다. “세슘은 모든
장기에 누적된다... 방사성물질은 체내에서 세포조직의 연결을 끊어 신체 기능에 이상을 일으킨다...
분절된 유전자들이 잘못된 형태로 결합되는 유전자 재조합으로 인해 암이 발생할 수 있다.”
후쿠시마 주변의 아이들, 이 죄없는 아이들을 위해 죄 지은 어른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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