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폭력적으로 되어가니 한 사람이 점차 그립습니다. '위대한 영혼' 간디... 함석헌 선생이 우리말로 옮긴 <간디 자서전>을 제 제일 친한 친구가 두고 갔네요. 좋은 책은 젊은이에겐 등대와 같지만 늙어가는 이에겐 지팡이 같은 존재입니다. 가끔 몇 문장씩 여기에 옮겨둘 테니 등대처럼, 지팡이처럼 바라보고 의지하시지요.
인도 없이 간디 없지만 또 간디 없이 새 인도 없다. 그러면 간디는 무엇으로써 그 위대한 일을 할 수 있었던가?
첫째 우리가 생각할 것은 그의 성의(誠意)다. 그는 인도를 참으로 사랑했다...
그의 일생에서 둘째로 주의할 것은 정치적 욕심이 터럭만큼도 없었다는 점이다...
그 다음은 그의 운동은 어디까지나 대중적이었다는 점이다...
그는 민중을 믿었다. 그렇기 때문에 민중도 그를 믿었다... 사람들은... 그가 대중을 파악하는 데 천재적인 재주를 가졌다고 하지만 재주가 아니었다. 간디에게 아주 먼 것이 재주니, 책략이니, 선전이니 하는 것이다... 마지막에 quit India! (인도를 떠나시오) 운동이 벌어졌을 때 영국 군인들은 "저놈들이 차라리 무기를 가졌다면 두려울 것이 없는데, '여기는 당신들 있을 곳이 아닙니다!'하는 그 말에는 도무지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했다는 것이다. 사실 무기는 속에 힘이 없는 사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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