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즐거운 산책

발 (2013년 6월 16일)

divicom 2013. 6. 16. 10:50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 시간에는 '발'에 대해 생각해보고, 조용필 씨의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 영화 'The Sound of Music'의 주제가 'Sound of Music' 등을 들었습니다. 조용필 씨의 '말하라...'1957초나 되는 긴 곡이어서 다 들려드리지 못했습니다. 노래의 가사와 독백, 모두 아름답고 의미심장하니 한 번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내일부터 장마라고 하니 더위를 피해 산으로 바다로 떠도는 사람들을 옮기느라 힘들었던 발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을까요? 비가 필요한 곳엔 많이, 아직 필요하지 않은 곳엔 조금만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비 단속 잘하시길 빕니다. 아래에 '즐거운 산책'의 제 칼럼 '들여다보기' 원고를 옮겨둡니다.



 

날이 더워지니 양말을 신지 않고 다니는 사람이 많습니다.

추울 땐 잊혔다가 여름 되어 드러나니

발이 제일 좋아하는 계절은 여름일지 모릅니다.

 

몸의 13분의 1밖에 안 되는 작은 발,

신발에 갇힌 채 무거운 몸을 나르면서도 불평하는 법이 없고,

정 힘들면 눈물 같은 땀을 흘리는 게 고작입니다.


빨리 걸을 땐 체중의 1.5,

조깅을 할 땐 체중의 두 배 무게가 발에 실린다고 합니다.

 

세상의 소리와 화려한 볼거리를 좇는 사람의 발은

마음에 정한 길을 가는 사람의 발보다 오래, 힘들게 일해야 합니다.

더구나 요즘처럼 여행이 유행하는 시대에는

발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머리로는 지구 끝까지 갈 수 있는 사람도

발이 없거나 아프면 문밖을 나서기조차 어렵습니다.

그러니 자유를 소중히 여긴다면 발을 아껴야 합니다.

애인이 있는 사람도 발을 잘 건사해야 합니다.

그래야 애인이 부를 때 바로 달려갈 수 있으니까요.

 

더운 날 더러운 거리를 돌아다닌 발,

찬물에 담그고 쓰다듬어 주십시오.

때로는 발에게도 휴식을 주시면 어떨까요?

가만히 앉아 발처럼 침묵해 보는 것도 좋겠지요.

늘 우리의 말을 들어주는 발,

가끔은 그의 말을 들어주어도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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