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가는 소리 (2011년 9월 30일) 9월의 끝자락에 제법 찬 바람이 붑니다. 초하루부터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30일, 그 한 달도 끝이 납니다. 모든 것에 끝이 있음을 알고나면 힘든 시간을 견디기가 조금 수월해집니다. 젊은이들이 고민 속에서 자신에게 칼을 겨누는 건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 '지나가는 것'임을 모르기 때문이겠.. 나의 이야기 2011.09.30
10월 (2010년 10월 1일) 10월은 시월(詩月)입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월 시, 나희덕의 '시월' 전문입니다. 모든 분들께 행복한 추수의 시월을 기원합니다. 시월 산에 와 생각합니다. 바위가 山門을 여는 여기 언젠가 당신이 왔던 건 아닐까 하고, 머루 한 가지 꺾어 물 위로 무심히 흘려 보내며 붉게 물드는 계곡을 바라보지 .. 오늘의 문장 2010.10.01
9월이 가는 소리 (2010년 9월 30일) 마침내 9월의 마지막 날입니다. 길고도 잔인했던 여름에 이어 9월이 왔을 땐 참 기뼜습니다. 이젠 맑은 바람에 젖은 목덜미를 씻고 땀띠도 시나브로 사라지겠구나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9월은 또 다른 잔인함으로 생명 있는 것들을 괴롭혔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힘인 물이 가장 무서운 힘이 .. 나의 이야기 2010.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