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3

노년일기 108: 천재 (2022년 2월 21일)

아, 2월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오늘을 넘겨 자는 일이 잦아 내일이 자꾸 짧아진 2월... 1인치도 나아가지 못하고 3주를 낭비했습니다. 천재가 아니면 성실하기라도 해야 하는데... 천재엔 적어도 두 종류가 있습니다. 재능을 일찍 꽃피운 후 서둘러 이승을 떠나는 천재들과 나이 들도록 살며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는 천재들... 재능을 일찍 꽃피우는 것도 쉽지 않지만 젊은 날의 성취와 영광을 잃거나 퇴색시키지 않고 영감을 주며 오래 살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일찍 죽은 천재들은, 천재가 아닌 무수한 보통 사람들의 품평과 감식으로부터 자유롭다는 면에서 운이 좋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단명(短命)을 꺼리지만, 단명의 장점은 영원히 늙지 않아 노화가 수반하는 퇴행을 실연(實演)할 필요가 없다는 것입니다. ..

나의 이야기 2022.02.21

머리가 좋다는 것 (2007년 7월 5일)

조지아 브라운은 영국 햄프셔에 사는 두 살 배기입니다. 최근 세계 천재들의 모임인 멘사 (Mensa)의 최연소 회원이 되었습니다.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에 실린 사진의 시선은 조지아가 범상한 아기가 아님을 보여줍니다. 머리가 좋다는 건 빨리 배운다는 뜻이라고 어디선가 읽은 적이 있습니다. 조지아는 생후 5개월에 기었고 9개월엔 걸었으며 14개월엔 혼자서 옷을 입었다고 합니다. 아이큐 152인 조지아는 아주 일찍 말문을 열었고 18개월쯤부터는 어른들과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돌에도 걸을 둥 말 둥 했던 저는 느린 아이였습니다. 유아기엔 종일 젖을 먹지 못해도 우는 법이 없었고 조금 자라서도 바쁘게 움직이는 것보다는 가만히 있는 걸 좋아했다고 합니다. 다 자란 지금도 여러 번 가본 길에서..

자유칼럼 2009.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