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휘트먼 나의 노래 3

노년일기 167: 나의 노래 2 (2023년 5월 26일)

지난 5월 20일 이 블로그에 월트 위트먼의 시 'Song of Myself' 일부를 '나의 노래 1'이라는 제 목으로 소개했습니다. 이 글은 그 글의 속편입니다. 제가 자꾸 시를 소개하는 이유는 시가 우리를 우리 자신에게서 떠나지 않게 도와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소음에 시달린 귀, 쓸데없는 것들을 보느라 지친 눈, 불필요한 말을 하느라 피로한 입, 무엇보다 세상을 떠돌면 떠돌수록 외로운 마음을 위로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32: I think I could turn and live with animals, they are so placid and self-contain'd, They do not sweat and whine about their condition, They do not..

오늘의 문장 2023.05.26

노년일기 166: 나의 노래 1 (2023년 5월 20일)

오랜만에 응급실 카페에 앉아 월트 휘트먼 (1819-1892)의 'Song of Myself (나의 노래)'를 읽으니 아주 오래된 평화가 가슴으로 스며듭니다. 오십 년 전 갓 입학한 대학의 텅 빈 도서관에서 묵은 책들의 냄새를 맡으며 느꼈던 행복과 평화... 나의 행복은 이런 순간에 피어나는 꽃이고, 이 꽃은 50년이 지나도 시들지 않았습니다. 휘트먼의 '나의 노래'는 그의 시집 에 실려 있는데, 1855년 자비 출판한 1판에는 제목 없이 실렸고 역시 자비 출판한 2판에는 'Poem of Walt Whitman, an American (미국인 월트 휘트먼의 시)'로 실렸다가 1881~1882년에야 '나의 노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52편 중 30편의 몇 구절이 특별히 와닿아 아래에 대충 번역해 옮겨둡니다..

나의 이야기 2023.05.20

태어나는 게 행운이라고? (2021년 4월 23일)

창밖의 재스민꽃이 시들고 있습니다. 보라로 피었던 꽃이 하양이 되어도 향기는 변함없어 집안은 절간이었습니다. 시드는 꽃에서도 향기가 납니다. 시들다 말라 흙빛으로 떨어지면 나무는 꽃을 피운적 없다는 듯 시치미를 떼고 푸른 잎만으로 남은 한 해를 버티겠지요. 다시 봄이 오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보라꽃을 등처럼 거울처럼 내걸고 밤낮 흔들리는 마음을 비춰보라 할 겁니다. 만물 중에 사유를 부추기지 않는 것은 없지만 꽃처럼 태연하게 존재론적 질문을 던지는 것도 드뭅니다. 죽음과 삶, 피움과 시듦, 종말과 순환, 반성, 약속... 재스민 향기를 맡다보니 월트 휘트먼 (Walt Whitman: 1819-1992)의 시 '나의 노래 (Song of Myself)'가 떠오릅니다. '나의 노래'는 52편으로 쓰여진 시..

오늘의 문장 2021.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