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 일기 20: 시간이 하는 일(2019년 12월 14일) 선물받은 황금향을 벗깁니다. 과육과 껍질이 아주 한몸이 되어 벗기기가 힘듭니다. 둘이 하나 되어 모두가 반대하는 사랑을 하는 연인 같습니다. 손으로 벗기다 안 되어 칼을 들고 씨름합니다. 껍질이 좀 벗겨지는가 싶더니 엄지손가락 바닥 쪽에 상처가 납니다. 피는 좀 나지만 상처가 .. 나의 이야기 2019.12.14
중년, 그리고 시간(2016년 5월 6일) 오늘은 임시공휴일입니다. 쉬는 날이 늘어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쉬는 날이 늘어 싫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간은 강물처럼 흐르지만 그 흐름을 겪는 사람의 마음엔 항상성이 없습니다. ''인심은 조석변(朝夕變)'이라는 말은 그래서 있는 것이겠지요. 마음이 강물처럼 잔잔한 사람은 그 .. 오늘의 문장 2016.05.06
인터스텔라(2015년 1월 5일) 영화 '인터스텔라'를 본 한국인 관객이 1,000만명이나 된다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사는데 급급하여 하늘 한 번 올려다보지 않는 사람들이 이 영화를 왜 그렇게 많이 볼 걸까요? 과학과 우주에 관심이 많아서일까요, 아니면 이 영화를 보아야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기 때.. 오늘의 문장 2015.01.05
월요일 (2010년 8월 9일) 입추(立秋)가 지나니 여름과 가을의 경계가 지워집니다. 햇살 뜨거운 낮엔 매미가 소리치고, 매미가 울지 않는 시간엔 귀뚜라미가 속삭입니다. 봄의 문턱이라는 입춘(立春), 여름이 시작된다는 입하(立夏), 겨울이 들어선다는 입동(立冬), 가을의 시작이라는 '입추.' 네 개의 문턱엔 모두 '들 入' 대신 '.. 나의 이야기 2010.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