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좀 읽읍시다 (2013년 3월 16일) 오늘 한겨레신문 '삶의 창'에 실린 제 칼럼입니다. 법정스님 가시고 겨우 3년, <무소유>를 사겠다고 아우성치던 사람들은 그새 스님을 잊었으나 저는 날이 갈수록 스님이 그립습니다. 아니, 스님 같은 사람이 그리운 것이겠지요. 법정 스님 가시고 삼년, 지난 월요일은 스님의 기일이.. 한겨레신문 칼럼(삶의 창) 2013.03.16
우주 골짜기 (2012년 7월 21일) 오늘 아침 교통방송 '즐거운 산책' 시간에는 이성선 시인의 시 두 편을 읽어드렸습니다. ‘우주 골짜기’와 '나 없는 세상'인데, 두 편 다 1999년에 시와 시학사에서 출간한 山詩집 <산>에 실려 있습니다. 보통 시집은 다른 책들보다 싼 편이지만 이 시집은 4만 9천원이나 합니다. 시와 .. tbs 즐거운 산책 2012.07.21
흰 눈은 높은 산에 (2012년 1월 4일) 눈에게도 운명이 있습니다. 거리에 내린 눈은 벌써 죽어 사라졌지만 산에선 여전히 반짝이고 있을 겁니다. 오래된 무덤에도 막 태어난 무덤에도 시인의 무덤에도 독재자의 무덤에도 흰 눈이 평등하게 반짝일 겁니다. 다시 이성선의 산시(山詩)에서 '흰 눈은 높은 산에'를 찾아 읽.. 오늘의 문장 2012.01.04
새 (2011년 8월 22일) 여름이 시들어갈수록 새벽을 깨우는 목소리가 다양해집니다. 저 새들은 모두 어디서 왔을까요? 전에 동네를 누비던 새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성직자답지 않은 성직자 때문에 노여움이 일어납니다. 성직자든 아니든 사람들도 저 새들처럼 다양한 목소리로 다양한 삶을 살고, 저는 묵묵히 제 목소리.. 오늘의 문장 2011.08.22
아마추어 인생 (2011년 8월 11일) 이 세상에서 산 지 반백 년이 넘었는데도 낯선 것이 많습니다. 아니 많은 정도가 아니라 자꾸 늘어납니다. 한 나라 사람들의 얼굴도 자꾸 낯설고 늘 다니는 길, 늘 다니는 버스도 낯설어 내 나라 내 동네에서 여행자처럼 서툴게 행동하는 일이 많습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가끔 그런 기분을 토로하며, .. 오늘의 문장 2011.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