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2

노년일기 197: 테헤란에서의 죽음 (2023년 11월 11일)

인생은 우연과 필연으로 이루어진다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우연은 없다, 우연은 형태가 다른 필연일 뿐이다라고도 합니다. 필연, 즉 운명을 만드는 것은 성격이라고도 하지요. 어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그들을 처음 만났던 30년 전을 돌아보았습니다. 아이들 키우는 얘기를 하던 입들이 손자손녀 얘기를 하던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이제는 거의 항상 늙음과 죽음 얘기를 합니다. 죽음은 삶과 마찬가지로 순간의 해프닝이 아니고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에는 '테헤란에서의 죽음'이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을 죽음에도 적용할 수 있을까요? 생각해봐야겠습니다. 106-107쪽 돈 많고 권력 있는 페르시아 사람이 어느 날 하인과 함께 정원을 산책하고..

오늘의 문장 2023.11.11

양심의 소리 (2023년 7월 24일)

성공의 본래 뜻은 '목적하는 바를 이루는 것'이지만 요즘엔 '부자가 되는 것' '남들에게 인정받는 것' 혹은 '남들의 부러움을 사는 사람이 되는 것'을 뜻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성공'하지 못하는 건 남의 부러움을 사는 걸 좋아하지 않기 때문일까요? 수백 만 명의 유대인을 조직적으로 탄압하고 죽게 한 홀로코스트 (Holocaust: 1933-1945)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오스트리아 심리학자-정신의학자 빅토르 프랑클 (Viktor Frankl: 1905-1997)의 책 에서 '성공'의 다른 정의를 만났습니다. 1984년 판에 부친 서문에 나오는 글인데, 거기 나오는 '양심의 소리'라는 표현이 뭉클합니다. 2023년 한국에서 가장 잊힌 것이 있다면 바로 '양심'일 테니까요. 역자가 빅토르 프..

오늘의 문장 2023.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