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2012년 9월 12일) 오래 보지 못한 사람을 만나는 일이 자꾸 어려워집니다. 반가운 만남이 실망으로 바뀌는 일이 잦아서입니다. 삼십년 전엔 반짝반짝하던 사람이 만나자마자 전도를 하려 하거나 만나는 시간내내 과거 얘기를 하면, 내가 지금 왜 여기 앉아 이런 얘기를 들어야 하나 기운이 빠집니다. 시간.. 나의 이야기 2012.09.12
노화 (2011년 3월 18일) 여든 초입의 어르신 두 분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 애잔하고도 답답합니다. 이 분들이 만나 하는 얘기는 늘 같습니다. 저의 외모에 관한 코멘트로 시작하여 당신들의 외모에 대해 한참 얘기합니다. 그 연세쯤 되면 외모로부터 자유로워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20여 년 어린 제 생각일 뿐입니다. 두 .. 나의 이야기 2011.03.18
너무 건강한 노인들 (2011년 2월 11일) 절 마당에서 찬송을 부르고 전도캠프를 여는 개신교 신자들이 종종 있었는데, 어제는 서울 시내 조계사 경내에서 세 노인이 "예수를 믿으라"며 20여 분간 소란을 피웠다고 합니다. 그 중 78세의 이모 씨는 자칭 목사이며 나머지 두 노인은 8,90대 노인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메가폰을 들고 대웅전 앞에 서.. 나의 이야기 2011.02.11
처음처럼 (2008년 10월 31일) 그래도 가을이라고 몇 사람이 모여 앉아 소주잔을 기울입니다. 금융 위기는 너무 깊은 병과 같아 오히려 제쳐놓고, 국정감사 자리에서 성질 자랑을 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얘기를 합니다. “사과한답시고 텔레비전에 나온 거 봤어? 그게 사과하는 거야?” “누가 아니래! 고개도 .. 자유칼럼 2009.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