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제 탓입니다. 이름을 믿은 저의 탓이지요.대통령을 믿었다가 속았다는 사람도 있고국회의원을 믿었다가 당했다는 사람도 있고친구를 믿었다가 발등을 찍혔다는 사람도 있지만,저는 아직 이름을 믿었는데, 그러다 아주 뜨거운맛을 보았습니다. 지금껏 먹어 본 '오이맛 고추'는 이름 대로오이맛이었기에 이번에도 의심 없이 사 들고 왔는데 고추가 담긴 봉지에서 매운 향기가 나니이상했습니다. 고개를 갸웃하며 몇 개 자르려니 기침이 나왔습니다. 더운 날 불을 쓰는 반찬은 만들기 힘드니찬물에 씻어 쌈장에 찍어 먹으려 했는데소박한 계획은 온데간데없어졌습니다. 잘게 잘라 냉동실에 넣었다가 된장찌개 끓일 때나써야겠구나 생각하고 고추를 자르는데 손끝이얼얼하고 땀이 비 오듯 쏟아졌습니다. 흐르는 땀을 손등으로 씻으며 고추를 자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