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를 '사랑'한다는 사람이 저를 '위해서' 한 말이 여러 날 잠을 방해했습니다. 어머니는 지금도 가끔 충고를 가장한 비판을 하시지만, 근래에 제 잠을 방해할 정도의 충고를 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대개 남에게 충고하기를 좋아하지만 나이 든 사람에겐 하지 않습니다. 인생을 그만큼 살았으면 본인도 본인의 장단점을 알 테고 충고를 해도 고치지 않거나 고치지 못할 거라고 짐작하는 것이지요. 불면을 초래한 충고 덕에 지난 삶을 돌이켜볼 수 있었으니, 나쁘기만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돌아보니 제 삶은 변명 가능한 삶이었습니다. 똑같은 상황에 태어나 자라 나이 든다면 또 다시 그때와 다르지 않은 선택들을 하며 지금과 다르지 않은 흰머리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충고의 후유증은 오래갔습니다. '긴 시간동안 제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