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수양딸이 지난 오월 둘째 아기를 낳았습니다. 정신없이 구월을 보내다 문득 아기의 백일이 되었겠구나 깨달았습니다. 금반지를 사 보내고 싶어 금은방에 갔습니다. 한 돈짜리는 너무 비쌀 것 같아 반 돈 짜리 값을 물었더니 제 또래거나 저보다 조금 더 나이들었을 주인이 스마트폰으로 시세를 알아보곤 말했습니다. "16만 5천 원. 하나 줘요?" 16만 5천 원은 제가 감당할 수 없는 금액. "아니오" 하고 금은방을 벗어나는데, 돈이 없으니 사람 노릇도 할 수가 없구나... 슬픔 같은 것이 밀려왔습니다. 금은방에 있던 수많은 금붙이와 보석들이 떠올랐습니다. 그 주인이 무례한 게 그가 가진 비싼 것들 때문일까 생각하니 더욱 씁쓸했습니다. 금은방에서 조금 떨어진 가게에 가서 두 아기와 부모의 양말을 골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