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에서 만 12년을 보냈습니다. 그때 만난 사람들은 때로는 교사로서 때로는 반면교사로서 제게 깨달음을 주었습니다. 그 중에 실력 있는 선배가 있었습니다. 선배 기자로서는 존경스러웠지만 인간으로서는 존경할 수 없었습니다. 기사를 잘 못 쓰는 기자들을 꾸짖는 태도가 특히 거슬렸습니다. 잘못을 야단치는 데서 벗어나 '국민학교는 나왔냐?'는 식으로 인신공격을 했으니까요. 그 선배에게 늘 당하던 기자 하나가 갑자기 쓰러져 죽었을 때는 그 선배로 인해 누적된 스트레스로 인해 죽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선배에게는 일과 상관없어 보이는 여성들로부터 전화가 자주 왔습니다.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이라 회사로 전화가 왔고 그러면 제일 후배인 제가 받는 일이 많았습니다. 그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선배에 대한 존경심이 줄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