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죽고 싶은 아이들 (2013년 1월 21일)

divicom 2013. 1. 21. 11:49

오늘 아침 한국일보에 매우 중요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자녀가 '죽고 싶다'고 할 때 부모가 '설마 죽기야 할라고...' 하며 무시하여 죽음을 택하게 한다는 겁니다.


삶은 언제나 힘겹지만 십대때는 더욱 힘듭니다. 질문은 많은데 답은 없으니까요. 저도 아주 힘들게 십대를 보냈습니다. 집 주변의 종교시설을 찾아간 것도 그래서였습니다. 그러나 그곳에도 답은 없었습니다. 결국 비 내리는 밤, 부모님 몰래 한강으로 갔습니다. 그때 소리없이 뒤를 밟아 강으로 들어가는 저를 잡아당긴 오빠가 아니었으면 저는 오래전 저 세상 사람이 되었을 겁니다. 


사랑의 다른 이름은 관심입니다. 아이의 질문에 답을 주진 못해도 답을 함께 찾아볼 수는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부모 혹은 남녀가 벌인 사랑 혹은 짝짓기의 결과로 태어납니다. 아이를 낳은 사람은 적어도 그 아이가 성년이 될 때까지 살아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더구나 아이가 '죽고 싶어'할 때, '죽고 싶어? 그럼 죽어!'라고 하는 부모는 부모가 아닙니다. 무지나 무식 때문이든 자신의 삶이 힘들어서이든, 그보다 더 큰 죄, 더 큰 직무유기는 없을 겁니다. 


한국일보 기사에 나오는 열다섯 살 윤식은 중학교 2학년 외톨이였다고 합니다. 학교에서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했고 집에서는 게임에 빠져 살며 게임 속 캐릭터와만 대화를 나누었다고 합니다. 부모는 컴퓨터 앞에만 앉아 있는 아들에게 나가 놀라고 윽박지르며 매까지 들었고 윤식은 결국 아파트에서 스스로 몸을 던졌다고 합니다.


기사에 따르면, 자녀가 자살징후를 보이는데도 부모가 간과한 경우가 약 80%에 달하며, 자살을 시도했으나 살아난 청소년들 중에서 부모와  상담센터를 찾아와 상담을 받는 경우는 10명 중 2명 정도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통계청 통계를 보면 2010년 현재 우리나라 청소년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입니다. 10만 명 당 자살자 수가 13명이나 되는 거지요.


정부에서 뭐라고 하든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으면 낳지 마십시오. 아이들이 외로움과 무관심 속에서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일이 없게 하십시오, 제발!


(아래는 한국일보 기사에서 발췌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