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게 강탈당한 외규장각 도서를 145년 만에 돌려받는 데 앞장 서신 박병선 선생님이 위독하시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지난해 1월 수원시의 성빈센트 병원에서 직장암 수술을 받고 요양하신 후 다시 프랑스 파리로 돌아가셨는데, 8월에 그곳에서 다시 수술을 받으셨으며 최근 병세가 악화되었다고 합니다.
상당히 위독한 상태에 계시다고 하지만 그동안 여든 셋 적지 않은 연세로 투병하시면서도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 2편> 집필을 준비해 오신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이시니 이 번에도 꼭 이겨내시길 기도합니다.
마침 인천시 강화역사박물관에서는 외규장각 의궤 특별전시회가 25일 개막되어 11월20일까지 외규장각 의궤 21책과 외규장각 발굴 조사 당시 출토 유물 등 총 35점의 전시물을 선보인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이 이 특별전을 관람하시며, 박 선생님의 빠른 쾌유를 빌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190종 297권인 외규장각 도서는 병인양요 (1866년 고종 3년 프랑스가 대원군의 천주교 탄압을 구실로 조선의 문호를 개방시키고자 강화도를 침범한 사건) 때 프랑스군이 2개월간 강화도 강화읍성에 주둔하면서 약탈해간 문화재 중 일부로, 박병선 박사님은 1977년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에 보관돼 있던 외규장각 의궤를 처음 발견, 반환운동을 촉발해 돌려받게 하신 분입니다.
서울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파리7대학에서 역사학 박사 과정을 하신 박 선생님은 프랑스국립도서관 사서로 근무하시던 1972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인 직지심체요절을 발견하셨고, 1979년엔 외규장각 의궤의 존재를 확인해 반환운동을 촉발시키셨습니다. 그 공로로 2007년에 국민훈장 동백장을, 지난 달에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으셨습니다.
존경하는 박병선 선생님, 부디 쾌차하셔요!
*박병선 선생님은 프랑스에서 2011년 11월 22일(현지 시각)에 돌아가시어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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