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박원순 광화문 희망대합창 (2011년 10월 22일)

divicom 2011. 10. 23. 08:21

아무래도 하늘이 원순씨 편인가 봅니다. 어제 아침 줄곧 찡찡하던 하늘이 오후부터 밝아지더니 광화문에서 원순씨의 희망합창대회가 열릴 즈음에는 온 세상이 조명을 받은 듯 했습니다. 광화문광장은 운집한 인파로 콩나물 교실이 되었고 경찰은 광장에 모인 사람들을 광장 양편으로 오가는 자동차들로부터 보호하느라 바빴습니다. 경찰 총수는 나경원 후보 편일지 몰라도 어제 광화문에 나와 시민들을 보호하던 경찰들중엔 원순씨 편이 많았습니다.

 

그곳에서 생각지도 않게 오래 못 본 친구 부부를 만나고 존경하는 선생님들도 만났습니다. 원순씨 덕에 반갑게 해후 또는 조우한 사람들이 저 말고도 많을 겁니다. '깃털이 같은 새는 함께 모인다'는 말이 꼭 들어맞는 모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50대 이후의 시민들이었습니다. 50대 이후는 '묻지도 않고 1번'이라는 세간의 믿음이 완전히 깨어진 현장이었습니다. 노년이 얼마나 멋질 수 있는지 스스로 증거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길바닥에 나와 앉아 고생하고 계시는 세종대왕도 잠시 행복해 보였습니다. 저도 오랜만에 행복했습니다. 원순씨 덕에 여러 분야의 고수들을 만나 함께 웃고 소리치며 '희망'을 생각했습니다. '하나 되어'와 '상록수'를 부를 때는 우리가 무지하고 용기 없어 잃어버린 노무현 그 사람이 생각나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나중에 저녁 먹는 자리에서 들으니 저처럼 노 전 대통령을 떠올린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도 하늘에서 원순씨를 도울 겁니다.

 

어제 광화문에 울려 퍼지던 두 노래의 노랫말을 옮겨둡니다. 아직 희망이 있어 다행입니다.  이경희 선생님, 배정화 님, 이명희 님, 그리고 문성씨, 광화문 동행, 참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상록수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 바람 불고 눈보라쳐도

온 누리 끝까지 맘껏 푸르라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서럽고 쓰리던 지난 날들도

다시는 다시는 오지 말라고

땀 흘리리라 깨우치리라

거치른 들판에 솔잎 되리라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우리들 가진 것 비록 적어도

손에 손 맞잡고 눈물 흘리니

우리 나갈 길 멀고 험해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하나 되어

 

뜻하지 않은 아픔을 겪었어

너무 앞만 보고 달렸던 거야

이제 그 누구도 탓하지 말고

나의 부족함을 다시 생각해

우리에겐 아직 희망은 있어

어려울수록 강해지는 믿음

그래 다시 시작해보는 거야

다시 태어나는 그런 맘으로

우린 해낼 수 있어

다시 일어날 수 있어

그토록 힘들었던 지난 시련도

우린 하나 되어 이겼어

저 높이 떠오르는 태양을 봐

우릴 비춰주고 있잖아

우리 모두 손을 잡고 희망의 미랠 향해 워~

우린 해낼 수 있어

다시 일어날 수 있어

그토록 힘들었던 지난 시련도

우린 하나 되어, 우린 하나 되어, 하나 되어 이겼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