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압둘 칼람 전 대통령은 정치인이기에 앞서 미사일 프로그램 개발및 핵실험에 기여한 과학영웅으로, 그리고 청렴한 공직자의 표상으로 인도국민들의 마음속에 살아있다. 2007년 7월 퇴임하면서 그가 들고 간 것은 달랑 가방 2개로 그 속에는 그동안 모아왔던 책들이 담겨 있었다고 한다...
대통령 퇴임을 앞둔 강연회에서 그는 '한 유명 인사가 나에게 펜 2개를 퇴임 선물로 주었지만 돌려줬다'면서,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으면 마음속에 있는 신성한 빛이 사라진다는 힌두교 마누 법전의 문구를 인용하여 자신을 심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가난과 척박한 생활 환경을 이겨낸 칼람 대통령의 학구적인 열정은 유명하다. 그는 하루 4시간밖에 자지 않는 끈질긴 집념과 노력으로 인도 최고 과학자의 반열에 오른 의지의 인도인이다...미사일 발사 성공후 당시 인디라 간디 수상의 초청을 받았으나 입고 갈 옷이 없어 쩔쩔 맨 일 등 자서전 <불의 날개>에 나오는 일화는 인도인은 물론 세계인들에게도 잔잔한 감동을 주었다...
그는 3억 가까운 인도인들이 하루 1불 미만으로 생활하는 절대 빈곤상태를 항상 가슴 아파했다. 칼람 대통령이 수립하고 주도한 '인도 비전 2020'은 '다원주의, 관용, 동정심을 갖춘 사회통합적 성장'을 기조로 농어촌 등 소외지역까지 성장의 혜택을 나누고자 하는 충정에서 나온 것이다...
대통령직 퇴임 후 고향인 타밀나두 주 안나 대학으로 돌아간 칼람 대통령은 기술 역군을 육성해 사회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는 평소 희망대로 후진 양선에 진력하고 있다. 그의 친형 역시 동생이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지금까지 타밀나두 주의 조그만 읍에서 자전거 수리점 일을 하고 있어 청렴한 가문의 전통을 빛내고 있다."
--김승호의 <맛살라 인디아>에서 발췌 인용.
무심코 펼쳐든 책에서 칼람 대통령을 만나니... 부럽습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이런 대통령과 대통령의 형을 가져볼 수 있을까요? 책에 실린 칼람 대통령의 얼굴을 보니 그의 인생에 참으로 부합합니다. 텔레비전에 자주 나오는 우리 정치인들의 얼굴이 왜 그렇게 생겼는지 이해됩니다. 마흔 넘은 얼굴은 성적표... 성형외과에서 성적표를 고치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참 큰일입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로부터 너무 많은 선물을 받았거든요.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으면 마음속에 있는 신성한 빛이 사라"진다니 제 마음에 신성한 빛이라곤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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