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국방)장관은 이번 연평도 포격전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심기를 거스리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다. 이 태통령이 '확전 금지'발언으로 보수층에게 욕을 먹는 상황에서 제 몸을 던져 그를 구하기는 커녕 '그런 지시가 있었다'며 외려 혐의를 더 짙게 만드는 어리석은(?) 짓을 하고 말았던 거다.
뿐이랴.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 시간엔 군 늑장대응을 질타하는 한나라당 의원에 맞서 실전과 스타크래프트의 차이점을 설명하면서 병역면제 정부 하에서 절대 입에 담아서는 안 될 '군대를 다녀왔으면 누구나 아는 상식'이란 말까지 발설하고야 말았다.
이 대통령이 격노 진노 대노한 것은 당연지사. 주연배우처럼 언제 어디서나 돋보이는 것을 낙으로 삼는 이 대통령에게 김 장관의 몇 마디 말 실수는 그 어떤 것보다 더 큰 상처로 여겨졌음직하다. 감히 '가카'를 노엽게 하다니... 김태영 장관, 네 죄를 알렸다!
--미디어스(www.mediaus.co.kr) 26일자 '문한별의 시사칼럼'에서 인용.
아직 연평도 상황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는데 김태영 국방장관이 경질된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천안함 사건이 있은 후에도 바뀌지 않은 '불사조' 장관이니 말입니다. 도대체 왜 갑자기 '전쟁 중에 장수가 바뀐 것일까' 궁금해하다가 위의 글을 읽으니 이해가 됩니다. 문한별 씨는 언론인권센터 이사라고 합니다.
청와대에서는 김 장관이 바뀐 것은 '처신'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합니다. 국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다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긴급외교안보장관회의에 늦었고, 연평도 포격직후 이 대통령이 '단호하지만 확전이 되지 않도록 하라'는 말을 하지 않았는데 했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청와대 홍상표 홍보수석은 이희원 안보특보가 장관으로 임명되지 않은 것은 '국방부 장관과 청와대 국방비서관에 이어 안보특보까지 바뀌면 국방개혁을 위한 업무 지속성 차원에서 적절치 않기 때문'이라며, 이희원 특보에 대한 검증 과정에서 부적절한 축재 문제가 불거졌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고 합니다. 홍 수석의 말을 믿을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국방개혁'... 군 복무가 국민의 의무인 나라에서 '병역면제' 정부가 이룰 수 있는 목표일까,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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