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와 대학교 사이에 있던 밥집들과
떡볶이집들이 사라진 자리엔 마라탕집이
우후죽순처럼 생겼습니다.
오후 산책을 마치고 집으로 오는 길
ㅊ마라탕집은 늘 여학생들로 가득 차 또 하나의
교실 같습니다. 왜 여학생들이 남학생들보다
마라탕을 좋아할까요?
주말이면 어린 자녀들이 젊은 부모의 손을 끌어
마라탕집으로 들어가는 걸 종종 봅니다.
저 어린이들은 왜 그렇게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할까요?
중국 쓰촨성에서 유래했다는 마라탕이 어쩌다
한국 젊은이들과 어린이들의 '최애' 음식이 된 걸까요?
어려서부터 저렇게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먹어도
괜찮은 걸까요?
지난 주 집 근처 카페에서는 여자 고등학생 둘이
마작을 두는 걸 보았습니다. 한 자리에 앉았지만
대화는 없이 각기 스마트폰으로 마작을 두기에
바빴습니다.
마작은 중국의 오래된 게임으로 중국에서는 정부가
관리하는 공식 스포츠 종목이라고 하지만, 한국에서,
그것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각계각층 사람들이
드나드는 카페에서 공공연히 마작을 즐기는 건
처음 보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랜만에 만난 젊은 친구들과 단골
북카페에 갔다가 다시 한 번 놀라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앉은 테이블 바로 옆 테이블에서 4,50대
여성들이 마작패를 펼쳐놓고 게임을 즐기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은 오랫동안 미국의 영향 아래서 미국을
흉내 내기에 바빴는데, 이젠 중국 흉내를 내려는
걸까... 옆 테이블의 즐거움이 우리 테이블의
생각 거리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모국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