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어제 읽은 시: 실 하나를 따라가는 일 (2024년 6월 30일)

divicom 2024. 6. 30. 07:52

유월의 끝에서 유월의 처음을 돌아봅니다.

여전하게, 저의 길을 걸어온 한 달이었습니다.

 

어머니 이승 떠나시고 백일이 지나니 그때서야

활자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글을 읽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글의 큰 효용 중 하나는 

위로일 겁니다. 여러 문장에서, 특히 시에서

위로를 받았습니다.

 

어제 읽은 시는 고 장영희 교수 (1952-2009)의 책

<축복>에 수록된 윌리엄 스태포드 (William Stafford:

1914-1993)의 'The Way It Is (삶이란 어떤 거냐

하면)'이었습니다. <축복>은 장 교수가 고르고 번역한

시들을 영한 대역으로 출판한 시집입니다.

 

 

"There's thread you follow. It goes among

things that change. But it doesn't change.

People wonder about what you are pursuing.

You have to explain about the thread.

But is is hard for others to see.

While you hold it you can't get lost.

Tragedies happen; people get hurt or die;

and you suffer and get old.

Nothing you do can stop time's unfolding.

You don't ever let go of the thread.

 

네가 따르는 한 가닥 실이 있단다. 변화하는

것들 사이를 지나는 실. 하지만 그 실은 변치 않는다.

사람들은 네가 무엇을 따라가는지 궁금해 한다.

너는 그 실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

그렇지만 다른 이들에겐 잘 보이지 않는다.

그것을 잡고 있는 동안 너는 절대 길을 잃지 않는다.

비극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사람들은 다치거나

죽는다. 그리고 너도 고통받고 늙어간다.

네가 무얼 해도 시간이 하는 일을 막을 수는 없다.

그래도 그 실을 꼭 잡고 놓지 말아라."

--축복, 20-2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