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도록이면 밖으로 나가거나 복수의 사람을 만나는 일을
피하고 조용히 살았는데... 질문이 일어납니다.
이대로 나 혼자 평화롭게 살아? 다른 사람들도 평화로운
미래 혹은 노년을 준비할 수 있게 도와야 하지 않을까?
이렇게 되는 데는 두 여인이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한 사람은 제 어머니입니다. 외출을 즐기시던 어머니가
아흔 넘어 마음껏 외출할 수 없게 되면서 얼마나 외롭고
힘들어 하시는지 보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중년에 이르신 때부터 일흔, 여든 되실 때마다
집안에서 즐기는 연습을 하시자고 권유했지만, 어머니는
귀기울이지 않으셨습니다. 거기에는 하루도 쉬지 않고
외출해도 아무렇지 않은 어머니의 튼튼한 체질이
큰 역할을 했을 겁니다.
또 한 사람은 최근에 잠깐 한자리에 앉았던 50대
여성입니다. 제가 최근 몇 년 새에 만나본 가장 거칠고
무례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이와 헤어진 후 어떻게 하면
누군가가 저렇게 되는 걸 막을 수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나쁜 버릇은 나이 들수록 심해진다고 하니까요.
저로선 아무리 생각해도 '책' 이외의 답을 찾을 수 없어
고민 중입니다. '중년' 몇을 모아 함께 책을 읽자고 할까...
지혜가 되지 못한 지식은 덜어내고 스스로를 정관하여
지혜로워지자고 할까... 이런 말을 한들 들어줄 사람이
있을까... 답은 얻지 못한 채 어느새 4월의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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