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노년일기 157: 추억여행 (2023년 3월 17일)

divicom 2023. 3. 17. 08:32

어젠 오랜만에 인사동에 나가 

전에 한국일보사 일곱 개 신문사에서 일했던

동료 여자 기자들을 만났습니다.

한국일보, The Korea Times, 서울경제신문,

일간스포츠...

 

'장명수 칼럼'으로 한국일보의 지가를 올리시고

이제는 이화학당 이사장으로 활약하시는

장명수 선배님, 체육기자로 문명(文名)을

떨치시고 이젠 가드닝 전문가가 되신 성인숙 선배,

언론인과 외교관을 거쳐 화가로 살고 계신

지영선 선배, 그리고 각계각층에서 '맑은 물' 노릇을

하고 있는 옛 동료들과 후배들...

 

참석자들 모두 한목소리로 '한국일보사에서

일했으니 우리는 얼마나 운이 좋은가, 이런 인연을

만들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얘기하니 

이젠 이승에 계시지 않은 많은 분들이 떠올랐습니다.

 

어느 신문사보다 앞서 견습기자 제도를 실시하여

언론계 남녀평등을 선도하신 장기영 사주님과

그분의 뒤를 잇다가 일찍 타계하신 장강재 회장님,

제가 다니던 The Korea Times의 정태연 국장님과

방태영 부국장님, 위트가 넘치시던 전기학 부장님...

그리고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간 동료들과 후배들...

 

오랜만에 이승과 저승의 반가운 분들을 한자리에서

뵙고 나니 삶과 죽음에 경계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맛있는 밥을 사주신 장명수 선배님, 감사합니다.

맛있는 차를 사주신 성인숙 선배님, 감사합니다.

다시 뵈올 때까지 내내 평안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