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노년일기 106: 내 몸은 소인국 (2022년 2월 14일)

divicom 2022. 2. 14. 11:47

콕콕콕 쿡쿡쿡 싸알싸알 탕

보이지 않는 일꾼들은

보이는 일꾼들보다 성실합니다

 

발가락 끝부터 머리끝까지

내 몸은 릴리퍼트 사람들보다

작은 일꾼들로 가득합니다

 

머리카락을 헤집어 보지만

콕콕콕 손은 보이지 않습니다

쿡쿡 싸알싸알 종아리 속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작은 일꾼들의 목표는

무엇일까요 고통의 생산이

부(富)나 성장과 통한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일하느라 바빠 그날이 오는 걸

끝내 알지 못하는 걸까요

고통이 막강한 무기가 되어

국가의 붕괴를 초래하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