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공포가 세계를 사로잡고 있다고들 하지만
두려움에 잡혀 전전긍긍하는 사람들은 코로나19가 오기 전에도
두려움의 포로였습니다.
가진 것을 잃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주변 사람들이 떠나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미래가 현재보다 궁핍하거나 불편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두려워하는 사람에겐 모든 것이 두려움의 대상이지요.
두려움을 이용해 돈을 버는 사람들과 기관도 많았습니다.
정치인들과 종교기관이 대표적이지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퍼져나가며 '두려움 바이러스' 또한
강력한 힘을 얻었습니다. '나는 바이러스 따윈 두렵지 않아!'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입으로 나오는
말과 마음 속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아주 많으니까요.
진실로 두려움이 없는 사람이라면 팬데믹이 오든, 가진 것이 바닥나든
마음 속 평화를 유지할 겁니다. 달라이 라마의 영어 통역인
툽텐 진파 (Thupten Jinpa)가 좋아하는 산티데바의 시구를 기억하고
실천할 테니까요. 툽텐 진파가 '무소용론'이라 부르는 그 구절은 이렇습니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걱정할 필요가 있는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
걱정한들 무슨 소용인가."
위 구절은 툽텐 진파의 저서 <두려움 없는 마음> 226쪽에 인용돼 있는데
바로 한 문단 아래에는 비슷한 지혜를 담은 기독교의 기도문 구절도 있습니다.
"주여,
우리가 바꿀 수 없는 것은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은혜와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는 용기를
그리고 이들을 분별하는 지혜를 우리에게 허락하소서."
오늘은 광복절,
제가 아는 모든 사람들과 알지 못하는 모든 사람들이
팬데믹 상황에서 오히려 마음을 들여다보며
두려움에게 빼앗겼던 주권을 찾아 자유로워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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