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문화체육관광부의 '하안거' (2021년 7월 15일)

divicom 2021. 7. 15. 16:36

더위는 늘 사람을 힘들게 하지만 마스크를 쓰고 살아야 하는

여름의 더위는 그 이상입니다. 올 여름 더위는 사람을 시험하는 더위,

실수를 유발하는 더위입니다. 이럴 때는 가능한 한 천천히 결정하고

실천해야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에게 하고 싶은 말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8일 홈페이지에 ‘쇠퇴하는 일본, 선진국 격상 대한민국’이라는

제목의 카드 뉴스를 게시해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국뽕’ 단체나 중학생 단체 정도가

게시할 만한 선정적이고 유치한 제목의 글입니다. ‘외교 결례’라는 지적을 받고

수정했다는데, 이건 ‘결례’가 아니고 ‘망신’입니다. 한국의 경제력은 세계 10위권이지만

정신은 ‘졸부’ 수준임을 보여주는 사례이니까요.

 

문체부가 국민의 더위를 가중시키는 건 이뿐만이 아닙니다.

 4월 28일 삼성가는 소위 ‘이건희 컬렉션 (23,181점)’ 기증을 발표했는데

문체부는 지난 7일 서울에 ‘국립 이건희미술관(가칭)’을 짓겠다고 밝혀

거국적(?)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미술관을 유치하려던 지방자치단체들은 물론이고

미술계의 반발도 거셉니다.

 

문체부는 왜 이리 서두르는 걸까요?

그렇지 않아도 숨쉬기 힘든 여름입니다.

문체부의 근신, 혹은 ‘하안거 (夏安居)를 요구합니다.

 

https://www.chosun.com/politics/politics_general/2021/07/15/KOGBX3QUU5DLLEQ4LAH7UPR4UQ/

 

 

https://m.khan.co.kr/culture/culture-general/article/202106292148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