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오세철 교수의 <코뮤니스트> (2020년 1월 18일)

divicom 2020. 1. 18. 19:06

오세철 교수님이 지난 13일자 경향신문의 '내 인생의 책' 코너에 글 연재를 시작하시며 

처음 소개하신 책은 <코뮤니스트 선언>이었습니다. 그리고 오 교수님은 '코뮤니스트활동가'로 

소개돼 있었습니다.


왜 <공산주의자 선언>이 아니고 <코뮤니스트 선언>일까, 왜 '공산주의자활동가'가 아니고

'코뮤니스트활동가'일까 궁금했습니다. 한국인들이 '공산주의'라는 단어에 대해 갖고 있는

거부감 때문일까도 생각했지만, 오 교수님의 성향으로 보아 그런 것 때문에 '공산주의' 대신

'코뮤니스트'라고 쓰실 것 같진 않았습니다. 


그 궁금증은 연재 글을 읽는 내내 계속됐는데 마침내 아래 글을 읽고 궁금증을 풀었습니다. 

마치 제 마음 속 질문을 들으신 것처럼 아래 글의 첫머리를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 

시작해주신 오 교수님, 감사합니다!



[오세철의 내 인생의 책]⑤코뮤니스트 - 국제코뮤니스트전망

오세철 코뮤니스트활동가·연세대 명예교수

공산주의는 코뮤니즘이다


왜 ‘공산주의’가 아니라 ‘코뮤니즘’이고 ‘코뮤니스트’인가. 우선 ‘Communism’의 번역어 공산주의는 스탈린주의, 마오주의, 김일성주의, 남미 등지의 민중주의와 구분되지 않는다. 북한이나 중국 같은 반혁명의 일당 독재체제를 ‘공산주의’로 부르는 건 지배계급의 이데올로기 공세다. 진정한 민주주의인 노동자민주주의 실현하려면 코뮤니즘, 코뮤니스트 좌파란 용어로 표기하고 부르는 것이 옳고 타당하다. 이게 정명(正名)이라고 생각한다.

‘코뮤니스트’란 매체 이름과 ‘국제코뮤니스트전망’이란 단체도 이 정명과 이어진다. 1920년대 타락해가던 제3인터내셔널에서 분리해 나온 코뮤니스트 좌파 분파들, 스탈린주의 반혁명 세력에 맞서 투쟁해온 코뮤니스트들의 공헌을 기리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노동자국제주의’ 관점에서 코뮤니스트 운동을 해나가려고 한다. 이런 문제의식과 목표를 갖고 ‘코뮤니스트’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매체는 한국과 세계의 코뮤니즘 운동과 이론을 소개한다. 2012년 창간한 매체는 10여년 세계 각국의 코뮤니스트 운동과 계급투쟁의 활동과 성과를 전하고, 그 의미를 분석해왔다. 그 분석에서 확인된 건 자본주의 위기다.

지금 자본주의 생산양식의 총체적 위기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시작됐다. 이 위기는 자본주의가 쇠퇴기의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환경 등 더 여러 부문에서, 더 넓은 관점에서 자본주의 위기 문제를 보면, 이 위기가 인류의 파멸과도 직결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나는 인류가 야만으로서의 자본주의와 문명으로서의 코뮤니즘을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고 본다. 한국 사회에 대한 분석, 진단, 전망도 이 선택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1162135005&code=960205#csidx15d9ea4ee42f80aafc306785c6ed9b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