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문재인 대통령의 어머니 강한옥 선생이 돌아가셨습니다. 세례명 데레사.
1927년 생으로 함경남도 함주가 고향인 선생은 함경남도 흥남 출신인 문용형 선생과 결혼,
1950년 12월 '흥남 철수' 때 경남 거제로 피난을 왔다고 합니다. 두 분의 2남 3녀 중
문 대통령이 장남이라고 합니다.
대통령의 아버지는 1978년 59세를 일기로 돌아가셨고 그때부터 어머니가 달걀과 구호물자를 팔거나
구멍가게를 하며 자녀들을 뒷바라지했다고 합니다.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어머니 덕에 문 대통령도
초등학교 3학년 때 세례를 받았는데 세례명은 '티모테오.' 그는 왼손 약지에 어머니가 주신 묵주 반지를
늘 끼고 있다고 합니다.
대통령에게 정신적 지주와 같았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으니 눈물이 납니다.
제 첫 스승 아버지가 떠오릅니다. 사실은 2015년 가을 돌아가신 후 단 하루도 아버지 생각을
하지 않은 날이 없습니다.
남들은 아흔 넘도록 살다 돌아가셨는데 뭘 그리 애통해 하느냐고 하지만, 첫 스승이며 정신적 지주이며
참으로 나를 아는 이를 잃은 사람의 슬픔은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을 겁니다.
대통령의 슬픔은 그 한 사람의 슬픔이 아니고 그의 어머니와 같은 훌륭한 부모를 잃은 모두의 슬픔입니다.
그 누구의 어떤 위로도 그 상실의 슬픔을 덜어줄 순 없겠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세지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일보 박세환 기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직접 친필로 작성한 조의문에서
강한옥 선생의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를 표하며 문 대통령을 위로했다고 합니다.
조의문은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수령했고
문 대통령은 30일 밤 남천성당 강 선생의 빈소에서 받아보았다고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메세지에 대한 기사는 아래에 옮겨둡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가지 말아야 할 길을 돌아보지 마라"고 하셨다는 강한옥 선생님,
선생님, 감사합니다. 부디 편히 쉬소서.
https://www.youtube.com/watch?v=KHidJXZl8gc
프란치스코 교황, 문재인 대통령에게 위로 메세지 보내
【부산=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부산 수영구 남천성당에 마련된 모친 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서 두 손을 모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19.10.30. photo@newsis.com |
프란치스코 교황은 위로 메세지를 통해 "저는 대통령님의 어머니 강데레사 자매님의 부고 소식을 듣고 슬픔에 잠겼습니다. 이 슬픈 시기에 영적으로 대통령님과 함께 하겠습니다. 모친께서 그리스도교 신앙의 모범을 보이셨고 극진한 선하심을 유산으로 남겨주셨으니, 전능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고 전했다.
또 "주님께서 무한한 자애심으로 유가족들을 돌보시기를 기도합니다. 대통령님과, 대통령님께서 사랑하시는 분들과 엄숙한 장례미사에 참석 중인 분들께 위로와 항구한 평화를 보증하는 사도좌 축복을 전합니다"고 덧붙였다.
yulnet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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