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제주 비자림로에서 사라지는 삼나무들(2018년 8월 9일)

divicom 2018. 8. 9. 07:26

온 지구가 열기로 펄펄 끓게 된 건 편리를 추구하는 인류의 욕망 때문입니다.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의 남용으로 지구의 온도를 올려 놓고 더워서 못 살겠다며

에어컨을 밤낮으로 돌려댑니다. 지구의 온도는 자꾸 올라갑니다.


제주도가 관광객들의 비위를 맞추는 섬이 되면서 제주도에 가기가 싫어졌습니다.

오래 전에 보았던 검은 흙과 돌들, 남에게 잘 보이려 하지 않던 제주 사람들의 모습,

하늘로 쭉쭉 뻗은 삼나무들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인터넷 바다에서 슬픈 소식을 접했습니다.


2002년에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로 선정돼 대통령상을 받았던

제주 비자림로의 삼나무들이 도로 확장을 위해 잘려나갔다는 것입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비자림로의 잘려나간 나무들을 볼 수 있습니다.

맨 아래 사진은 나무들이 잘리기 전 비자림로의 모습입니다.


https://news.v.daum.net/v/20180808090300661

전국 가장 아름다운 도로 '제주 비자림로' 사라졌다

제주CBS 김대휘기자

2002년 건설교통부가 추진한 제1회 전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로(대통령상 수상)로 선정된 제주 비자림로(1112도로) 주변 삼나무들이 도로 확장을 위해 무참히 잘려나갔다.

제주도는 지난 2일부터 제주시 구좌읍 대천교차로에서 송당리로 이어지는 비자림로 약 2.94km 구간을 왕복 2차선에서 4차선으로 넓히는 확·포장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 기간은 2021년 6월까지다.

공사가 시작되자 왕복 2차선 도로위로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풍경을 보이며 하늘로 쭉쭉 뻗은 삼나무들이 사라졌다. 결국 평범한 도로로 변했다.

하루 베어내는 삼나무는 약 100그루, 앞으로 베어내야 하는 나무는 2400여 그루에 이를 전망이다. 제주도는 비자림로 확장이 주민들의 숙원 사업이고, 삼나무가 자연림이 아니기 때문에 베어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구간은 2015년 소규모 환경영향평가를 받았다.

제주지역 환경단체는 즉각 반발했다. 제주환경운동연합은 7일 성명을 내고 "비자림로 확·포장 공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4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구(舊)국도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비자림로를 국토교통부 제4차 국지도 도로건설계획에 반영한다고 했다. 국토부 계획에 반영됐다면 여러 행정절차를 거치게 돼 비자림로 삼나무 숲 경관 보전 방안도 검토될 수 있었지만(안됐다), 제주도는 경관을 파괴하는 무리한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제주 동부지역 교통량 해소를 목적으로 삼나무를 훼손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급증하는 교통량을 해소한다는 목적이지만, 비자림로가 다른 도로보다 정체가 심하다고 보기 어렵다. 도로 확장에 따라 (오히려)교통량이 증가해 더욱 혼잡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는 지적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제주도는 2010년 절물휴양림 입구 삼거리 근처 위험도로 구조개선사업과 5.16도로를 잇는 비자림로를 넓혀 직선화하는 사업을 추진하다 여론 반대로 포기한 바 있다. 사업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경관 훼손 비판이 일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제주도는 당장 공사를 중단하고 삼나무 숲길 보전 방안을 찾아야 한다. 또 진행중인 공사의 시급성을 따져봐야 한다. 필요한 사업이라도 숲길을 보전하면서 사업의 기대효과를 얻을 수 있는 대안 모색이 우선이다. 환경은 한 번 훼손되면 복원하기 어렵다. 관광 명소도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제주CBS 김대휘기자] jejupop@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