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문장

새해 추위 (2018년 1월 26일)

divicom 2018. 1. 26. 07:39

오늘 아침 서울 기온은 영하 17도, 또 하루 몹시 추운 날입니다.

새해 들어선 후 춥고 맑은 날과 포근하고 탁한 날이 오락가락하더니

지난 며칠은 계속 영하 십여 도입니다.


과학자들은 한랭전선이 어떻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어떻고 과학적으로 설명하지만

제가 보기에 이 깊은 추위는 '밖에 나돌아다니지 말고 홀로 생각에 빠져 보라'는

자연의 계시입니다. 


'올해는 좀 다르게 살아라, 무조건 남들을 따라 뛰지 말고

진정 네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아라' 하는 주문입니다.

'홀로 생각에 빠질' 분들에게 제 한영시집 <숲(Forest)>에 수록된 시 한 편 전합니다.



새해 I


눈보라 숲에서 돌아오는 길

숲으로 가는 발자국 보았네

나 말고도 숲으로 간 사람 있구나

반가워 그 옆에 내 발자국 찍어보니

이런, 바로 내 발이었네!


외로운 길에서 나를 만났네

새해엔 더 많이 외로워져야겠네



New Year I


Returning from the forest in a snow storm

I saw somebody's footprints headed back.

So, I wasn't the only one to go into the forest!

Gladly put my feet beside the prints.

What do you know?

They were no one else's but mine!


Came across myself on a lonely road.

Should be lonelier in the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