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시고 120,042가 뜻하는 게 뭘까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집에 들어갈 때 누르는 번호키 암호처럼 어떤 암호인가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언제부턴가 숫자는 암호를 떠올리게 하는 상징이 되었으니까요.
그러나 120,042는 암호가 아니고 사람과 주변에 대한 관심이고 사랑입니다.
어제까지 제 블로그를 방문해주신 '누적방문자' 숫자이니까요.
유명한 사람들의 블로그는 단 하루만에 10만 명의 방문객이 찾기도 하지만
저 같이 평범한 사람이 120,042 명의 방문객을 기록하는 데는 8년 3개월이 걸렸습니다.
이 블로그의 문을 연 게 2009년 9월 8일이니까요.
지난 8년여 동안 제 주변과 우리 사회, 그리고 세계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자본주의화와 디지털화에 가속도가 붙으며 사람에 대한 존중과 관심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고
결혼하지 않는 사람과 혼자 사는 사람이 늘어나며 생활의 모습 또한 변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랑하던 아버지, 선후배와 친구를 잃었고
사회적으로는 세월호 사건이라는 잊을 수 없는 비극을 겪었습니다.
이 나라를 비롯해 대부분의 나라에서 정권과 지도자가 바뀌어
국제정세는 짙은 안개 속처럼 앞길을 모릅니다.
그러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숙명입니다.
변화는 생각을 불러 일으키는 마중물이며
역경은 창의적 사고를 하게 하는 기회입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수많은 변화를 겪으며 살고
죽은 후에조차 우리의 변화는 계속될 겁니다.
그리고 그 변화에 창의적으로 즐겁게 대처할 수 있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합니다.
이 블로그를 통해 저에 대해서, 혹은 제가 언급한 사안에 대해서
관심을 보여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합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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