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은 참으로 대조적인 사람들입니다.
190센티미터가 넘는 거구의 트럼프와 20대 초에 루게릭병 진단을 받고 휠체어에서 평생을 보내고 있는 호킹.
말을 할 수 있어 무슨 말이든 하는 트럼프와 말을 할 수 없지만 음성합성도구를 이용해 중요한 말만 하는 호킹.
두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호킹이 지난 2일 BBC와 인터뷰한 내용을 읽다 보면 가슴이 뭉클합니다. 십대 때 조정선수로 활약할 만큼 건강했던 호킹, 육체에 갇혔지만 그의 정신은 여전히
자유롭게 지구와 우주, 그 너머를 보고 있습니다. 어쩌면 휠체어에 앉은 그의 몸 전체가 심장일지 모릅니다.
자신이 겪은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을 믿지 않는 호킹... 어쩌면 우린 너무 쉽게 누군가에게
기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아래에 경향신문의 관련 기사를 옮겨둡니다. 맨 아래 링크를 클릭하면 신문에 실린
호킹의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스티븐 호킹 “트럼프의 지구, 황산비 내리는 금성처럼 변할 수 있다”
영국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비판하며 “트럼프 때문에 지구가 금성 같은 행성으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1월8일 75번째 생일을 맞은 호킹은 2일(현지시간) 케임브리지 대학이 연 생일 축하연을 맞아 BBC와 인터뷰하고 “지구 온난화가 돌이킬 수 없는 임계점에 이르고 있다”면서 “트럼프 때문에 지구가 기온이 250도가 넘고 황산비가 내리는 금성 같은 행성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1일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호킹은 “기후 변화는 우리가 마주한 가장 큰 위험 중 하나이지만, 지금 행동한다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처럼 기후 변화를 부인하고 국제 대응 체제를 무력화하려는 시도가 문제다. 호킹은 “트럼프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을 위한 자연을 위험에 빠뜨리려 한다”고 비판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2014년 제5차 종합보고서에서 “지구온난화가 심화되면 생태계가 갑작스럽고 돌이킬수 없는 변화의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런 변화가 촉발되는 임계점이 언제 찾아올 지는 아무도 모른다. 분명한 것은 온난화가 계속될 수록 위험도 커진다는 사실이다. IPCC는 지금 기온보다 1~2도 더 더워지면 위험도가 가파르게 높아지며, 3도에 이르면 위험은 높은 수준이 된다고 밝혔다. 빙상이 녹아 내리면서 해수면 수위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크게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호킹의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트럼프의 기후협정 탈퇴로 국제적인 대응 체제가 힘을 잃고 지구가 계속 더워진다면 임계점은 어느 순간 갑작스럽게 찾아올 수 있다.
인류가 갈등을 봉합하고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호킹은 인류가 지구에서 살 수 있는 시대는 끝나가는 것 같다면서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그는 “인류 진화로 유전자에 탐욕과 공격성이 내재한 것 같아 두렵다”면서 “분쟁이 줄어들 기미가 안보인다. 군사기술과 대량살상무기의 발전이 참사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킹은 “우주 식민지 개척이 인류의 생존을 위한 최선의 희망인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호킹은 그동안 이룬 것들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21세 때 처음 루게릭병 진단을 받았을 때 앞으로 2~3년 밖에 못 살 것이라고 들었다”면서 “내가 75세까지 살 수 있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간 이룬 것들을 돌아볼 수 있어 무척이나 운이 좋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블랙홀이 완전히 검지 않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 내 가장 큰 성취”라고 말했다. 호킹은 1975년 호킹 복사 이론을 발표하면서, 블랙홀이 빨아들인 물질의 정보는 나오지 못한 채 블랙홀과 함께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2004년 이론에 오류가 있었다면서 “블랙홀에 빨려들어간 정보가 방출될 수 있다고 믿는다”면서 180도 다른 새 이론을 발표했다. 호킹은 이를 두고 2015년 한 강연에서 “블랙홀에 들어간 물체는 블랙홀 밖으로나 어쩌면 다른 우주로 나올 수 있다”면서 “블랙홀은 그다지 검지 않다(Black holes ain’t so black)”고 말했다.
호킹은 실현가능성과 관계없이 자신이 앓고 있는 루게릭병 치료제, 최소한 병이 진행되는 것을 막는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호킹은 “지난 54년간 휠체어에 앉았고, 계속 약해졌다”면서 “지금도 여전히 연구하고 논문을 쓰지만 힘든 싸움이었다. 가족과 동료, 친구들의 많은 도움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707031644001&code=970100#csidx351e070432e0ecb8852e77c8f6d3b2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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