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청와대에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회기재정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주며, 그의 부인 정우영 씨에게 꽃다발을 선사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각료 임명식에서 배우자에게 꽃다발을 준 건 처음이라고 하는데,
제가 보기에 이건 참 잘한 처사입니다.
대부분의 일이 그렇지만 특히 정부 일은 한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혼한 남자가 임명되면 그의 아내도 함께 일하게 되고, 결혼한 여자가 임명되면 그의 남편도 함께 일하게 되니까요. 빌 클린턴이 미국 대통령선거에 나와
자신을 지지하면 힐러리도 얻게 된다고 했던 것도 그래서이겠지요.
아래 옮겨둔 머니투데이 기사에서는 '야근 많아도 이해해'달라는 뜻의 꽃다발이라고 제목을 달았는데, 적어도
한 가지 의미가 더 있지 않을까요? 피임명자가 청문회를 통과해 이 자리에 오기까지에는 배우자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었음을 인정하며 앞으로도 바르게 정부 일에 헌신하도록 도와달라는 뜻, 그것이 아닐까요?
"야근 많아도 이해해줘요" 文대통령의 꽃다발
청문회 문턱을 넘은 경제팀 핵심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꽃다발을 준비했다. 정확히는 김 부총리가 아닌 아내 정우영 여사를 위한 꽃다발이었다. 김 부총리에 예고된 격무에 대해 배우자에게 미리 준비한 위로였을까.
문 대통령은 9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김 부총리 임명장 수여식에서 김 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전달한 후 정 여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정부인사 임명식에서 배우자를 위해 꽃다발을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래 식순에 없었지만 문 대통령이 앞으로 꽃을 준비하라고 별도로 지시했다.
김 부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상대적으로 큰 고비 없이 마무리됐다. 김 부총리 본인이 소위 '흙수저'로 대변되는 자수성가의 상징인데다 기재부에 재직하며 얻은 신망이 워낙 두터웠다. 강한 추진력으로 대변되는 특유의 업무 스타일도 새 정부 첫 부총리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강경화 외교부장관 후보자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청문 난항으로 고심했을 문 대통령도 모처럼 환한 웃음을 보였다. 임명식장인 충무실에 들어서며 문 대통령이 큰 목소리로 건넨 "안녕하세요" 인사에 참석자들 모두 웃음이 터질 정도였다.
문 대통령이 건넨 임명장에는 '임명장. 김동연. 국무위원에 임함.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 임함. 2017년 6월 9일. 대통령.'이라고 적혀있었다. 문 대통령과 김 부총리는 이후 충무실에 딸린 충무전실에서 비공개로 차담회를 가졌다.
우경희 기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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