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입추', 가을이 시작하는 날입니다. 가을은 입추부터 입동까지의 시간을 말하는데, 올 입동은 11월 7일입니다. 더위 덕을 보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어서 가을이 깊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입추라서 그런지 해는 어제처럼 뜨거워도 공기는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결국은 가을이 오리라는 희망이 반갑습니다.
오늘 아침 tbs '즐거운 산책 김흥숙입니다'에서는 '금과 땀'에 대해 생각해보고, 에디뜨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 영화 '서편제' OST 중 '소리 길', 장필순 씨의 '방랑자', 자메이카 밴드 'Inner Circle'의 'Sweat' 등, 아름답고 재미있는 노래들을 들었습니다.
3부 시작할 때는 Black Sabbath의 'Heaven and Hell'을 듣고, '고전 속으로'에서는 20세기 이탈리아의 대표적 작가 중 한 사람인 이탈로 칼비노의 <반쪼가리 자작>을 읽었습니다. '오늘의 노래'에서는 Beach Boys가 1966년에 부른 'Sloop John B'를 들었습니다. 'sloop'은 돛단배이니 번역하면 '존 비라는 돛단배'쯤 되겠지요. 마지막 노래는 전영 씨의 '어디쯤 가고 있을까'였습니다. 아래에 제 칼럼 '들여다보기'에서 읽어 드린 '금과 땀'을 옮겨둡니다. 전곡 명단은 tbs홈페이지(tbs.seoul.kr) '즐거운 산책...' 방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금과 땀
리우올림픽이 개막했습니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약 2,500개의 메달을
만들었다고 하는데요,
선수들과 응원하는 사람들 모두 금메달을 원하지만
금메달은 사실 금이 아닌 은으로 만든다고 합니다.
그러니 금메달을 원하는 것은 값 때문이 아니고
‘세계 1인자’를 뜻하기 때문이겠지요.
4년 전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레슬링 선수 김현우 씨는
“어떤 선수가 나보다 땀을 많이 흘렸다면
금메달을 가져가도 좋다”고 말한 후 금메달을 땄고,
그의 말은 한국 레슬링대표팀의 모토가 됐다고 합니다.
레슬링팀만이 아니라 누구나 그 말을 모토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말은 ‘나는 목표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다’는 자신감과,
정정당당히 목표를 이루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니까요.
올림픽경기장에서는 물론이고 경기장 밖에서도
땀 흘린 사람들이 인정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은으로 만든 메달을 ‘금메달’로 만드는 연금술의 비밀은 바로 땀이라는 것,
그것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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