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젊은 시절에 혁명을 꿈꾸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점 보수화한다.
여자들은 젊을 때는 보수적이었더라도 나이가 들수록 점점 급진적인 성향을 띠게 된다. 이건 노예제도 폐지운동과 여성참정권 운동 시절부터 되풀이 되어온 양상이다. 남성지배사회에서 젊은 남자는 권력을 가진 그들 아버지에게 저항하다가 그 자리를 자신이 차지하게 되면 점점 보수화하는 것이 당연해보인다. 젊은 여자는 성적 매력과 출산 능력으로 인해 제한적인 지배력을 가질 수 있지만 결국에는 무력한 그들 어머니 자리를 차지한다. 그뿐만 아니라 젊은 여자들은 아직 임노동에서의 불평등을 경험하지 못한 상태이고, 집안일과 양육에서의 불공평한 부담도 겪어보지 않았고 남녀에 따라 나이들어감도 다르게 평가된다는 것도 알지 못한다. 달리 말해 젊은 여자들의 유일한 문제는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책 "일상의 반란 (Outrageous Acts and Everyday Rebellions)"에서 인용.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제가 사표로 삼고 있는 미국의 저널리스트로 정치사회운동가이자 여성운동가입니다. 위의 글은 스타이넘이 "젊은 여자들이 왜 더 보수적인가"에 대해 기술한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젊은 여성들, 특히 취직이나 결혼만을 생각하는 여대생들이 글로리아 스타이넘의 글과 생애에서 영감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날의 여성들이 어머니 세대에 비해 더 많은 자유를 누리게 된 데는 스타이넘 같은 이의 공이 큽니다. 남자는 기혼이든 미혼이든 "Mr."로 표기하면서 여자는 결혼여부에 따라 "Miss"와 "Mrs."로 나누어 표기하던 영어에 "Ms.(미즈)"라는 표현을 도입해 남성과의 평등을 꾀한 사람이 바로 스타이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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