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행

안철수와 삼국지(2016년 3월 7일)

divicom 2016. 3. 7. 11:22

요즘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보고 있으면 참 안타깝습니다. 이 분이 삼국지를 읽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정사 <삼국지>를 읽지 않았다 해도 소설 <삼국지연의>를 몇 번 읽었다면 그의 언행이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그는 '사방이 적뿐'이라고 했다지먄, 제가 보기에 '안철수의 적은 안철수'입니다.


<삼국지>에는 수많은 인물이 나오는데, 그 중에서 백성이 우러르는 신이 된 사람은 하나, 관우뿐입니다. 

그는 지금도 중국 곳곳과 중국 밖에서 중국인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습니다. 그 이유는 '변함 없는 충의'라고 합니다.


안 공동대표는 어제 "국민의 당과 저는 힘들고 두려운 광야에 있다. 물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사방이 적뿐이다. 그래도 돌아갈 수 없다"고 하며 "저를 포함해서 모두 이 광야에서 죽을 수도 있다. 그래도 좋다"고 했다지만, 그의 말에 공감하는 시민이 얼마나 될까요? 한국의 정치판을 '광야'라고 부르니 실소가 나옵니다. '광야'에서 죽을 수 있지만 그래도 좋다는 말도 그렇습니다.


이 나라의 정치인들은 툭 하면 죽음을 들먹이지만, 아무리 세계에서 제일 자살률이 높은 나라라 해도 죽음을 그렇게 쉽게 거론할 수는 없습니다. 안철수 공동대표의 말을 듣다 보면 이 사람이 몇 해 전 그 사람인가, 박원순 씨에게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해 시민들의 박수를 받던 그 사람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머리가 좋은 것이 장점이 되고 무기가 되는 것은 그 머리를 제압하는 가슴이 있을 때뿐입니다. 머리 좋은 안철수 씨에게 가슴도 있는가, 의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