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버니 샌더스 열풍(2015년 8월 31일)

divicom 2015. 8. 31. 08:35

내년 11월 8일 제 58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미국에서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 상원의원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민주당에서 다섯 명, 공화당에서 17명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는데, 샌더스는 벌써 '버니매니아(Berniemania)'라는 신조어의 주인공이 되어 유력 후보 힐러리 클린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버니 샌더스가 주장하는 일들은 모두 한국에서 일어나야 할 일들입니다. 젊은이들을 갚기 어려운 빚의 포로로 만드는 학자금 융자의 개선, 공립대학의 등록금 폐지, 노동조합 활성화, 근로자 주체 협동조합의 함양, 자유무역협정 폐지...


1941년생인 샌더스는 지금 74세이지만 그는 여전히 사회주의적 이상을 포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빈익빈 부익부'의 심화로 중산층이 빠르게 무너지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빈부격차를 해소하여 모든 국민이 인간다운 삶을 살게 하자고 외치고 있습니다. 젊어서는 사회정의를 외치다가 50세만 되어도 일신의 안일만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샌더스는 존경받는 노년의 삶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는 옵저버(The Observer) 지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어려서부터 약자 편이었으며, 시민운동과 평화운동을 통해 정치적 안목을 길렀다고 회상합니다. 옵저버는 가디언(The Guardian)의 자매지로 일요일에 발행되는 영국 신문입니다. 옵저버는 샌더스가 평생 흔들리지 않고 자본주의와 배금주의를 비판해온 것을 높이 평가합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미국이나 영국에도 젊어서는 민주주의를 부르짖다가 늙어서는 자본주의의 첨병이 되는 사람이 적지 않기 때문이겠지요. 


샌더스로 인해 힐러리 클린턴도 좌로 기우는 듯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는데, 미국을 위해, 세계를 위해, 버니 샌더스가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샌더스 열풍에 대한 옵저버의 기사를 아래 주소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어지는 두 문단도 그 기사에서 인용한 것입니다.  


http://observer.com/2015/06/berniemania-why-socialist-bernie-sanders-is-the-sensation-of-the-presidential-race/

“When I was a kid growing up, I think my instincts always were for the underdog. I didn’t like big kids pushing around little kids,” Mr. Sanders told the Observer in a brief interview in Keene. “I think I got my politics mostly at the University of Chicago, not only in classrooms but probably more off campus where I was involved in the civil rights movement and peace movement.”

It’s safe to say that Mr. Sanders has never wavered, over the last half century, in his withering critiques of capitalism, poor race relations or the influence of money on democracy. While some leftists of that era, including Mr. Schumer and Ms. Clinton, shuffled to the center (and back), Mr. Sanders, who was elected to the Senate in 2006, held firm.